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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분석]잠잠+관망→12월 잭팟 터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11-14 12:50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 김광현이 9회말 1사 1루에서 유강남을 삼진 처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9.30/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11/

2016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라이온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이 KIA 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05/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2사 2루 롯데 황재균이 1타점 안타를 치고 나가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04/

2016년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렸다. 우선 협상 기간 없이 11일부터 FA 승인 대상자 15명은 KBO리그는 물론이고 해외 MLB(미국) NPB(일본) 등의 어떤 구단과도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

그런데 13일까지 3일 동안 15명 중 누구도 계약하지 않았다. FA 시장 초반 분위기는 잠잠하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게 공통된 입장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은 '빅5(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황재균)'이다. 빅4에 최근 미국에서 쇼케이스를 하겠다는 황재균이 가세한 상황이다.

올해 처음으로 원소속팀의 우선 협상이 폐지되면서 탐색전이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우선 협상이 있었을 때는 원소속팀이 선수에게 먼저 제시하는 금액이 기준이 됐다. 대개 타구단에서 그 선수를 꼭 영입하고 싶을 경우 원소속팀이 내민 금액 보다 무조건 1원이라도 더 주겠다고 제시할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우선 협상이 없어지면서 국내 구단들이 관심이 있더라도 먼저 금액을 제시하기를 꺼리고 있다.

한 에이전트는 "국내 구단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관심을 보여주는 건 알겠는데 표현이 애매모호하다. 속마음을 지금 단계에선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력 보강을 위해 지갑을 열어야 하는 쪽은 구단이다. KBO리그 구단들은 이해 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 좋은 '물건(FA)'을 좀더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어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확실한 전력 보강을 위해선 덩치가 큰 빅5 영입을 검토하는 게 맞다. 그런데 올해는 이 A급 FA가 하나같이 해외진출이라는 옵션을 갖고 있다. 김광현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은 미국 진출에, 양현종은 일본 진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성사 가능성을 떠나 FA들에게 해외 진출 옵션은 협상 폭을 넓혀준다. 또 협상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다. 한 해외 에이전트는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FA들은 다음달 MLB 윈터미팅(12월 6~9일)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이 도전을 하겠다고 할 경우 국내 구단과 에이전트들은 기다려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FA들이 해외 진출 의지를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국내 구단들이 도전 의지를 꺾을 정도의 '빅머니'를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현재 MLB 스토브리그 상황을 감안할 때 김광현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들 A급 자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KBO리그에선 이들에게 '최대어'라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 1년 전 역대 최고 금액(구단 발표 96억원, 박석민)을 찍은 기준점이 있다. 올해 빅5는 내심 박석민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수들끼리는 박석민이 실제 받은 금액을 알고 있다. 빅5가 국내 잔류시 받기를 희망할 수 있는 기준 금액은 4년-100억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구단 관계자는 "대어급 FA들이 모두 국내 잔류 보다 해외로 진출하는 게 낫다"고 했다. 그러나 그건 희망사항일 뿐 현실에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낮다.


미국 진출은 도전 의미가 강할 수 있다. 일본 구단들은 FA들에게 큰 관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결국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내 잔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결국 국내에서 FA 계약이 이뤄진다면 잭팟이 터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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