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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FA 시장의 큰 변수, 이대호가 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이대호의 가장 우선 순위는 메이저리그 잔류.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대호는 1루수든, 지명타자든 주전으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계약을 원하는데, 메이저리그 팀들이 이 조건으로 이대호를 영입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대호 본인도 메이저 무대에 대해 "생각한 것보다 쉽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이에 발맞춰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이 이대호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지바 롯데 마린스와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이대호 영입을 원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전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 하다.
이대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어디로 가든 최종 결정이 나면 알려드리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국내 구단들이 이대호에 대해 공개적 관심을 드러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물밑에서 이대호의 행보를 체크하고 있다. 특히, 이대호의 고향인 롯데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경기력, 관중 동원력에 있어 롯데에 최고 카드가 될 수 있는 이대호다.
물론, 변수도 있다. 안그래도 FA 시장 거품 빼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대호의 천문학적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구단이 나올지 미지수다. 이대호가 시장에 나온다면 최근 나오고 있는 100억원 계약 조건은 우스운 얘기가 될 수 있다.
어찌됐든 이대호가 한국프로야구 FA 시장에 나온다는 사실이 공표되면, 개장 후 잠잠한 FA 시장에 대형 태풍이 들이닥치는 모양새가 된다. 구단들의 선택과 전략이 달라질 수 있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