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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내년 한화운명 부상선수 회복율에 달렸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11-13 08:37


◇12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한 배영수. 역동적으로 볼을 뿌리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에 머물고 있는 박종훈 한화 이글스 단장의 어두운 표정이 밝아지는 때가 있다. 회복중인 부상선수들 얘기가 나올때다. 박 단장은 "아직은 개인별 선수파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트레이닝파트로부터 내년 부상선수 회복 상황은 희망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중이다. 부상 인과관계는 복합적인 요인과 맞물려 있다. 한화는 10개구단 최고연봉팀이기도 하고, 최고령팀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FA를 영입하고 내부FA를 잔류시킨 것과 무관하지 않다. 팀에도 사이클이 있다. 내년은 한화의 전력이 상승곡선을 탈 가능성이 높다. 부상의 긴 터널을 벗어나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주축투수들의 재정비 플랜이다. 필승조인 권혁과 송창식은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대전에서 재활중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수술이라 재활 기간이 짧다. 스프링캠프 합류 가능성도 있다. 개막까지는 문제없을 전망이다.

이태양은 2015년 4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해 첫 시즌을 치르려 하자마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올해 개막이후 3주 정도 지난 시쯤에 합류했다. 3년만에 제대로된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기대하고 있다. 이태양은 하체강화훈련과 러닝위주로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소화중이다. 12일부터는 가벼운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윤규진은 2015년말 어깨 웃자란뼈 제거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통해 통증을 없앴 수 있었지만 근본원인을 잡았다. 올시즌은 개막후 3주가 흐른 시점에 짧게 던지는 불펜투수로 시즌을 스타트, 후반기에는 선발로도 나섰다.

지난 7월 어깨 웃자란뼈 수술을 받은 안영명도 내년FA 자격획득을 앞두고 이를 악물고 있다. 역시 팔꿈치 수술을 한 배영수는 자신만의 스케줄대로 묵묵히 몸을 만들고 있다. 배영수를 1대1 지도중인 계형철 투수 코치는 "독한 선수"라고 말한다. 배영수는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도 후배들과 따로 홀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훈련강도를 유지하고 싶어서다. 스피드와 밸런스, 볼을 채는 느낌이 좋다고 말한다.

어깨 골절 부상을 한 외야수 최진행과 사구에 종아리 근육을 다치고 발가락 골절로 고생했던 외야수 김경언도 내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야수들은 허리, 손목 등 다양한 부위에 한 두가지 통증을 안고 경기를 치른다. 부상선수가 많다보니 역설적이게도 한화의 부상치료와 재활시스템은 리그 상위클래스다. FA영입 등 외부수혈이 불가능하지만 부상선수들이 부활한다면 그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박 단장은 "운이 나쁘게 다치는 선수도 많지만 미리 예방하지 못해 수술까지 받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훈련방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도 필요하다. 구단 차원에서 부상방지 시스템 등을 재정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미야자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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