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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에 머물고 있는 박종훈 한화 이글스 단장의 어두운 표정이 밝아지는 때가 있다. 회복중인 부상선수들 얘기가 나올때다. 박 단장은 "아직은 개인별 선수파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트레이닝파트로부터 내년 부상선수 회복 상황은 희망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2015년 4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해 첫 시즌을 치르려 하자마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올해 개막이후 3주 정도 지난 시쯤에 합류했다. 3년만에 제대로된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기대하고 있다. 이태양은 하체강화훈련과 러닝위주로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소화중이다. 12일부터는 가벼운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윤규진은 2015년말 어깨 웃자란뼈 제거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통해 통증을 없앴 수 있었지만 근본원인을 잡았다. 올시즌은 개막후 3주가 흐른 시점에 짧게 던지는 불펜투수로 시즌을 스타트, 후반기에는 선발로도 나섰다.
지난 7월 어깨 웃자란뼈 수술을 받은 안영명도 내년FA 자격획득을 앞두고 이를 악물고 있다. 역시 팔꿈치 수술을 한 배영수는 자신만의 스케줄대로 묵묵히 몸을 만들고 있다. 배영수를 1대1 지도중인 계형철 투수 코치는 "독한 선수"라고 말한다. 배영수는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도 후배들과 따로 홀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훈련강도를 유지하고 싶어서다. 스피드와 밸런스, 볼을 채는 느낌이 좋다고 말한다.
박 단장은 "운이 나쁘게 다치는 선수도 많지만 미리 예방하지 못해 수술까지 받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훈련방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도 필요하다. 구단 차원에서 부상방지 시스템 등을 재정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미야자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