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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한화 단장은 11일 선수단이 마무리훈련중인 일본 미야자키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곧바로 훈련장인 기요타케 종합운동공원을 찾은 박 단장은 김성근 감독부터 만났다. 12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도 두 사람은 경기시작 직전까지 그라운드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박 단장은 "이번 미야자키 방문 목적은 딱 하나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사는 세상에 의견 대립이 아예 없을 수 없다. 더구나 야구는 불확실성의 스포츠다. 뭔가 결정을 내려야할 때마다 양측이 같은 쪽을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다.
박 단장은 "이제부터는 '우리' 이글스만 생각할 것이다. '나'도 '너'도 아닌 '우리'가 중요하다. 팀이 잘되게 하는 것에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에 대해선 먼저 다가갈 뜻을 분명히 했다. 두 사람은 1984년 OB에서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었다.
박 단장은 구단이 본인에게 부여한 역할, 김성근 감독과 손을 잡고 팀을 떠받쳐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단장은 "모든 팀에는 문화가 있다. 내가 있었던 팀들도 그랬고, 한화도 그렇다. 아직은 그 문화를 익혀가고 있는 단계다. 한화에 온 지 열흘도 안됐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어도 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적용시킬 수 없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 시점이다. 11월은 야구계에 현안이 쏟아지는 시기다. 코칭스태프, 특히 코치들이 들고난다. 최근엔 각 팀마다 코치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동이 잦아도 적임자 코치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몇몇 인기 코치는 다년계약에 계약금, 억대연봉까지 제시해도 올까말까다. 한화도 코치 두세명을 더 뽑아야 한다.
어쩔수 없이 내보낼 선수도 추려야 한다. 보류선수 명단은 이달 25일이 제출 마감이다. 아픈 선수들은 수술이냐, 재활이냐를 결정한다. 박 단장은 오자마자 산적한 현안과 씨름중이다.
내년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인 외국인 선수 계약 건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 박 단장은 "기본적으로 감독님과 상의를 해야한다. 프런트에서 뽑은 용병을 무조건 쓰시라고 보내 드릴 수도, 감독님이 원하는 선수를 몸값에 상관없이 잡아드릴 수도 없다. 이미 각 구단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를 원하는 본인 뜻과 높은 몸값 때문에 재계약이 여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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