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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성과를 내면 반드시 보상이 따르는 게 프로 스포츠. 성적이 선수는 물론, 지도자의 가치를 말해 준다. 이 가을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행복한 야구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49)이다.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 최근 팀 분위기가 평가 기준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낸 김경문 감독은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네 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랐는데,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갖고 있는 거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다. 선수단을 아우르는 감독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해도, 팀 전력과 시운이 따라줘야 가능하는 게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지 못한 지도자가 허다하다.
2015년 시즌부터 두산을 지휘한 김태형 감독은 시작부터 잘 풀렸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구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고, 압도적인 우승이라 더 특별했다. 그는 두번째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3연패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현재 전력을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도 기대할만 하다. 감독 경력이 길지 않지만 모기업의 최고위층과 구단이 미래 가치까지 보고 최고 연봉을 안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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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연봉 5억원 시대를 연 건 류중일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53)이다. 2011년, 2012년, 2013년 연속으로 통합 우승을 일궈낸 류중일 감독은 3년간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총액 21억원에 재계약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하고도 성적 부진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해 팀이 9위로 내려앉으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 시절의 빛나는 성과는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이었다.
KBO리그 최초로 연봉 1억원을 받은 지도자는 백인천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다. 삼성 시절인 지난 1996년 1억원을 받았다.
초보 사령탑의 연봉은 2억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사령탑이 된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43)과 김한수 삼성 감독(45), 이번 시즌 롯데를 지휘한 조원우 감독(45) 등 40대 초보 사령탑 모두 연봉이 2억원이다. 물론 계약 기간에 성적을 내면 재계약에 성공할 것이고, 그만큼 연봉도 올라간다.
니혼햄 파이터스,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거친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53)은 국내 지도자와 케이스가 다르다. 그의 내년 시즌 연봉은 60만달러(약 6억9000만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 계약 현황(단위=원)
소속팀=감독=계약기간=계약금/연봉=총액
한화=김성근=3년(2015~2017)=5억/5억=20억
NC=김경문=3년(2017~2019)=5억/5억=20억
두산=김태형=3년(2017~2019)=5억/5억=20억
LG=양상문=3년6개월(2014.5~2017)=3억/3억=13억5000만
kt=김진욱=3년(2017~2019)=3억/3억=12억
KIA=김기태=3년(2015~2017)=2억5000만/2억5000만=10억
롯데=조원우=2년(2016~2017)=3억/2억=7억
삼성=김한수=3년(2017~2019)=3억/2억=9억
넥센=장정석=3년(2017~2019)=2억/2억=8억
SK=트레이 힐만=2년(2017~2018)=40만달러/60만달러=160만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