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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을 해봤는데요. 지금 휴가 갈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많은 경험을 남기며 시즌을 끝낸 그는 대전 구장을 오가며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후반기에 잔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다이어트를 병행하면서 기초 체력 만들기에 돌입했다.
양성우는 "굳이 무리를 안 시키려고 감독님이 캠프 명단에서 제외하신 것 같다. 체중 관리 중이다. 잘 뛰어야 공격과 수비 다 잘할 수 있다. 살이 빠지고 있어서 움직임도 좋아졌다.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이려고 한다. 내년 개막 전까지는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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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우의 가장 큰 장점은 날카로운 눈빛과 허슬 플레이다. 경기가 끝날 때쯤 그의 유니폼은 늘 흙투성이다.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그런 모습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 양성우는 "그런 악바리 같은 선수로 보이고 싶다. 나는 홈런을 30개씩 칠 수 있는 타자가 아니다. 그래서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선배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 직접 다가가 묻기도 하고, 정근우, 이용규 등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 이런저런 조언을 해줄 때도 있다. 양성우도 주저 없이 받아들인다. 그는 "형들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텔레비전 중계로는 안 보이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이 상황에서는 저런 플레이를 하는구나'하며 매번 감탄한다"며 "선배들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고 가서 질문하면 대답을 잘해주신다. 당연히 선수단 분위기도 좋았다"고 했다.
머릿속에 온통 2017시즌을 향한 기대로 가득 찬 양성우. 가장 큰 목표는 '소름 돋는' 응원을 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양성우는 "2군에 오래 있었다 보니 팬들의 응원이 참 고맙다"면서 "잠실 구장 같은 곳에서는 응원에 소름이 돋는다. 수비하다가도 감탄을 한다. 팬들이 원하시는 가을야구로 그 고마움을 꼭 보답하고 싶다"고 씩씩하게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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