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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승회까지만 즐기고 싶다."
눈가가 촉촉한 상태로 취재진을 만난 김 단장은 "매니저로 한번, 운영팀장으로 한번, 단장으로 두번 우승했다. 프런트로서 이렇게 하기도 힘든 것 아닌가"라고 웃으면서 "이렇게 잘하는 팀의 단장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우승의 기쁨을 말했다.
지난해 3위의 성적을 거두고도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을 때의 기쁨은 그 어느 때보다 컸을 듯. 그리고 맞은 올시즌은 부담이 상당히 컸다고 했다. 김 단장은 "예전에 우승하고 다음해에 성적이 곤두박질 친 적이 있기 때문에 또 그렇게 되지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면서 "오랫동안 프런트 생활을 해왔는데 팀을 만드는 것은 정말 힘든데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우리도 그랬고, 다른 팀들도 많이 그랬다"고 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이제 두산 왕조가 시작됐다. 하지만 김 단장은 고민이다.
두산 왕조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가장 보완해야할 곳으로 역시 불펜을 꼽았다. "고민이야 다 알고 계시지 않은가. 불펜 아니겠나"라고 말한 김 단장은 "감독이 선발 다음에 바로 마무리로 갔다. 그만큼 불펜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없었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불펜진 보강이 숙제라고 했다.
"사실 우승해서 좋은데 머리속 한켠엔 다음시즌 걱정이 계속 남아있다"고 말한 김단장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조금 뒤에 하고 싶다. 딱 축승회까지만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라며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다 버린듯한 시원한 표정을 지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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