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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 타자는 누구? 황재균 거취가 변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1-01 14:17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용병 농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는 무조건 타격 실력이 좋아야 한다. 스포츠조선 DB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올시즌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든 1년차 사령탑 조원우 감독은 깊은 반성과 당찬 각오로 캠프를 이끌고 있다. 부상과 피로 누적 등의 이유로 강민호 손아섭 황재균 등 주전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은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조 감독의 생각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 부진의 원인을 분석해 처방전을 내놓아야 하는 사령탑 입장에서 모든 사안은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외부 FA 영입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내부 FA 황재균을 어떻게 붙잡을 것인가를 놓고는 고민이 깊다. 미국으로 개인훈련을 떠난 황재균은 해외진출 등 다양한 카드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이 빠진 롯데와 그렇지 않은 롯데는 전력 자체가 다르다. 이것이 조 감독의 고민에 포함된다.

조 감독은 "당연히 황재균은 롯데에 남아야 한다. 구단에서 잡아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구단 역시 황재균과의 FA 재계약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올해부터는 달라진 제도에 따라 해당 FA와 원소속팀의 우선협상기간이 사라졌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KBO가 FA 신청선수를 공지하는 즉시 모든 구단들이 영입 제안을 할 수 있다. 실질적 전력 향상을 위해 황재균을 탐내는 팀이 2~3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A구단은 이미 계약 확정을 전제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작업을 마쳤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만약 롯데가 황재균을 놓치게 된다면 공격력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롯데는 내년 시즌에도 황재균을 중심으로 강민호 최준석, 그리고 외국인 타자로 중심타선을 꾸릴 계획인데, 황재균이 빠지게 되면 전면적인 시나리오 수정이 불가피하다. 결국 관심은 외국인 타자를 어느쪽으로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모아진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내야수를 생각하고 있다. 2루수든, 3루수든 내야 수비가 되는 타자라야 한다. 구단에 그렇게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은 황재균 잔류를 전제로 한 것이다. 황재균이 없다면 수비가 아닌 타력을 우선으로 평가를 해서 뽑아야 한다. 조 감독은 "황재균이 남는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타력이 좋은 선수가 필요할 것이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무조건 (타격)실력이 가장 좋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롯데는 '용병 농사'에서 흉년을 면치 못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마운드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는 못했다. 아두치와 맥스웰이 전후반기를 나눠서 활약했지만, 역시 큰 도움은 주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지난해만큼 활약해 줬다면 롯데의 위치는 훨씬 달라졌을 것이다.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재계약에 대해서 조 감독은 고민의 기간이 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타자에 대해서는 입장이 확고하다. 반드시 최고의 타격 실력을 지닌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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