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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군 입대 문제, 최악은 제2의 송광민 사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10-30 09:03


17일 오후 LG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서울 잠실구장에서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를 펼쳤다. 8회 LG 오지환이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1루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는 오지환.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17

LG 트윈스 오지환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오지환과 LG가 군 입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지환은 최근 실시된 경찰야구단 2차 모집에서도 탈락하고 말았다. 팔뚝에 있는 문신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모집 인원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3차 모집 가능성을 열어둬 오지환에게도 희망이 생기는 듯 하다. 그렇다면 현재 그가 처한 정확한 상황과,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금 추세라면 올해 입대는 불가능

경찰은 문신에 엄격하다. 오지환의 팔뚝에는 'No Pain, No Gain'이라는 영어 문구가 새겨져있다. 타인들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까지의 문신은 아니지만, 경찰의 신분상 문신 있는 자의 입대를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문신이 노출이 잘 돼는 팔뚝에 있는 것이 문제가 됐다.

2차 지원까지는 오지환이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을 치르느라 문신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오지환이 빨리 문신을 없애고 3차 모집이 실시된다면, 거기에 지원하면 되지 않을까.

그게 쉽지 않은 일이다. 문신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더 힘들다고 한다. 문신의 깊이에 따라 제거 방법과 기간이 달라지는데, 오지환의 경우 레이저로 수차례 제거 시술을 받아야 깨끗하게 지울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 번 시술을 받으면, 그 다음 시술까지 대략 1달 정도 쉬어야 피부 조직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다시 말해, 빨리 지우고 싶고 노력을 한다 해도 단기간에는 깨끗하게 지울 수 없다는 뜻이다.

만약, 경찰에서 문신을 지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정상 참작해준다면 무리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경찰 내부 분위기가 빡빡하다. 정부 주요 관계자 자녀 부정 선발 건 뉴스가 알려진 후 규정에 어긋나는 것에 대한 빌미를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한다. 한 관계자는 "두 차례나 걸쳐 오지환과 이대은의 문신을 강하게 규제했다면, 3차 모집을 한다 해도 문신이 깨끗하게 없어지지 않는 한 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대은의 귀 뒤에 있는 문신도 단기간 내 완벽하게 지우기 힘들다고 알려졌다.

제2의 송광민 사태 일어날까 걱정


2010 시즌, 잘 뛰던 한화 이글스 송광민이 시즌 중 갑자기 입대한다는 소식에 야구계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당시, 송광민은 친동생들이 먼저 입대한 기간 동안 자동으로 입대 연기가 됐지만, 동생들의 전역 후 입대 마지노선이 다가와 영장이 날아온 경우다.

만약, 오지환이 올해 입대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양상문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도 모두 이를 걱정해 어떻게든 오지환을 군대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오지환은 90년 3월생이다. 내년 생일이 지나면 만 27세가 된다. 병역볍상 28세 생일이 되기 전까지 군에 입대를 해야한다. 만 27세가 되면 그 해 병무청에서 징병 대상자로 분류해 입대 영장을 발부한다.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는다면 오지환도 제2의 송광민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

오지환은 고교 졸업 후 프로 생활을 하며 대학교, 대학원 등록 등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을 미루는 방법을 모두 썼다. 더이상 합법적으로 입대를 미룰 방법이 없다. 내년 이맘때쯤 다시 경찰, 상무에서 선수 모집을 할 것인데, 그 때까지 입대하지 않고 버텨야 시즌도 제대로 치르고 원하던 상무, 경찰에 입대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만약, 지환이가 올해 입대하지 못한다면 이에 이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보겠다. 선수 본인과 구단에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일단은, 올해 입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찾아보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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