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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테임즈 살아나지 않고는 두산을 이길수 없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0-30 08:39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1사 1루서 두산 니퍼트가 NC 테임즈의 내야땅볼 때 송구를 놓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29.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에서 연장 11회 끝에 0대1로 패했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끝날 줄 모르던 승부는 연장 11회말 NC 수비진의 실수 때문에 결판이 났다. 두산 선발 니퍼트의 구위에 밀려 일방적으로 밀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NC는 그래도 선발 스튜어트를 비롯해 마운드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준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헌데 결정적인 고민거리가 생겼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특징이 투고타저라고는 하지만, NC 타선이라면 한 경기에 1점 내기 바빠서야 체면이 서질 않은다. '나테이박'으로 불리는 최강 중심타선과 박민우 이종욱 김종호 등 발빠른 교타자들을 거느린 NC 타선이다.

역시 테임즈의 부진이 가장 눈에 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테임즈는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테임즈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타례 타선에 들어서 외야로 타구를 한 번도 날리지 못했다. 파워와 배트스피드에 관해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고 했으나, 두산 투수들의 볼배합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끈질긴 승부를 펼치다 니퍼트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건드려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났고, 5회에도 선두로 타석에서 들어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50㎞짜리 높은 직구를 건드리다 1루수 플라이에 그쳤다. 7회에는 니퍼트의 132㎞짜리 몸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겼으나, 1루수 땅볼로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9회에는 이용찬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전체적으로 몸이 덜 풀렸다고 해야 할까. 평소 테임즈답지 않았다.

테임즈는 지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사실 타격감이 그리 시원하지 못했다. 잠실서 열린 4차전서 0-1로 뒤진 4회초 LG 선발 우규민의 126㎞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날린 것을 빼고는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서 12타수 2안타(타율 0.167) 1홈런 1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합치면 16타수 2안타(타율 0.125)의 빈타다.

테임즈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NC 타선의 키플레이어로 지목됐다. 정규시즌 막판 음주운전 파동으로 포스트시즌 1경기 포함, 9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탓에 심신에 걸쳐 컨디션이 정상이 안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낳았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 직후 취재진 앞에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지만, 그와는 무관하게 자신감을 찾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마음이 편해야 야구도 잘되는 법이다. 더구나 테임즈는 정규시즌 막판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테임즈는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서도 그다지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6타수 6안타(타율 0.375)로 잘 때렸으나, 타점은 1개 밖에 없었다. 2014년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서 16타수 5안타(0.313)에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테임즈는 여전히 빠른 배트스피드와 파워를 자랑하지만, 이번 가을 무대에 들어서는 공을 정확히 맞히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NC는 테임즈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이기기 힘들다. 그는 4번타자이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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