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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몰아친 투고타저, 어제까지 계속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0-30 08:35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 두산 니퍼트가 7회 2사 1, 3루에서 이호준을 뜬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니퍼트.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29

7회 1사에서 NC 나성범이 두산 니퍼트를 상대로 첫 안타를 날렸다. 1루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나성범.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29

NC 스튜어트가 5회말 2사 1루서 두산 오재원의 타구를 잡으려 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29.

정규시즌을 관통했던 '타고투저'는 사라지고 '투고타저'가 포스트시즌을 뒤흔들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지난 한국시리즈까지 '투고타저'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력전이 펼쳐지는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에선 포기하는 경기없이, 매게임 투수력을 총가동할 때가 많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 내일이 없는 마운드 운영이 이어진다. 다득점 경기가 쉽게 나올 수 없는 흐름이다.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도 그랬다. 양팀은 KBO리그에서 최고 화력을 자랑하는 팀인데도, 상대의 막강 선발, 불펜에 막혀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9회 정규이닝에서 무득점에 그친 가운데 승부는 연장 11회말 끝내기 희생타로 갈라졌다. 다이노스가 3안타 빈타에 허덕였고, 두산은 9회까지 9안타, 4사구 4개를 얻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1회부터 9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고 두산은 계속해서 찾아온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양팀 모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타선 집중력이 부족했다.

베어스와 다이노스, 양팀 모두 KBO리그 정규시즌 1~2위팀 답게 최고의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정규시즌 144경기에 팀 타율 2할9푼8리로 1위, NC는 2할9푼1리로 5위를 기록했다. 두산이 득점(935개)과 홈런(183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NC는 득점(857개) 2위, 홈런(169개) 4위에 랭크됐다. 더구나 NC는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최강 중심타선을 자랑하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상대 선발의 호투, 특급 계투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연장 11회말 1사 만루서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희생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29.

이호준이 7회 힘차게 타격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29
압도적인 '투고'의 원인은 물론, 마운드의 호투. '타고투저'가 거세게 몰아친 이번 시즌 두산(4.45)과 NC(4.48)는 나란히 팀 평균자책점 1~2위에 올랐다. 두산은 막강 선발진이 든든했고, NC는 선발-불펜이 고르게 선전했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이날 7회 1사까지 다이노스 타선을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들은 예외없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결국 투수력이 좋은 팀이 포스트시즌 윗단계로 올라가게 되는데, 선발진 역투에 정예 불펜이 단기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마운드 강세가 나타난 것이다.

'투고타저'는 앞서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와일드카드 결정 2경기의 평균득점이 3.5점,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선 평균 7.0점, 플레이오프 4경기에선 3.25점이 나왔다. 10경기 중 4게임이 1점차로 승부가 났다.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포함하면 11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5게임이 한팀이 최다 5득점 이내를 기록한 1점차 승부였다. 그야말로 피말리는 승부가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타자들의 적응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몰아친 '타고투저'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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