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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이대은 두 미남스타, 문신이 앞날 바꾸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10-26 22:34


2016 KBO 포스트시즌 LG와 NC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무사 NC 김성욱의 유격수앞 내야안타 때 오지환이 1루로 송구를 하고 있다. 간발의 차로 세이프.
마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21/

작은 문신이 두 미남 야구 선수들의 앞날을 바꾸게 될까.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과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출신 투수 이대은이 경찰야구단 입대에 실패했다. 둘은 25일 오전 실시된 경찰야구단 신체검사에서 탈락했다. 두 선수 모두 2번 연속 경찰 입대에 실패했다.

두 사람의 탈락 이유는 문신 때문이다. 의무경찰 선발 기준에는 의무경찰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문신이 있으면 결격 사유가 된다고 명시돼 있다. 현실적으로는 반팔 운동복을 착용했을 때 문신이 노출되면 결격 사유가 된다고 알려져있다. 오지환은 팔뚝에 영어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이대은은 귀 뒤쪽에 세로로 문신이 있다. 문신 크기가 크지 않고, 혐오감을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심사관은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사실 오지환은 지난 13일 1차 합격자 발표 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때도 문신이 문제가 됐다. 당시 16명 모집 예정이던 경찰은 비슷한 사유의 탈락 선수들이 많아 10명밖에 합격 발표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을 주고 2차 모집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오지환은 합격하지 못했다. 팀이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며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였기에 문신 제거에 집중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대은은 경찰야구단 입대를 위해 지원서를 냈지만 문신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서 투구를 하고 있는 이대은. 스포츠조선 DB
이대은의 경우는 더욱 허탈하다. 이대은은 1차 모집 서류 합격은 했지만, 신체검사와 실기테스트에 나타나지 않았다. 입대를 해도 해외리그 출신 선수는 퓨처스리그에서 2년간 뛸 수 없다는 규정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뛰지도 못할 선수를 뽑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에, 포기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이대은에게 가혹한 처사라는 여론이 형성됐고, 이대은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규정까지 바꿔 이대은이 군 야구단에 입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대은은 당시 경찰의 2차 모집과 상무 모집에 지원할 수 있었다. 이대은은 상무를 포기하고 경찰에만 지원했다. 그 때는 문신이 있으면 입대에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시기였다. 그런데 이대은 역시 문신으로 인해 경찰 입대에 실패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상무는 문신에는 더 관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정도의 문신이라면 아무 문제 없이 합격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하지만 상무는 이미 모집 기간이 끝나 두 사람이 지원을 할 수 없게 됐다. 상무는 법적으로 추가 모집 제도가 없다. 경찰과 상무 모두 만 27세 나이 규정이 있다. 90년생 오지환은 내년까지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89년생 이대은은 2017년 3월까지 입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역병으로 입대해야 한다. 일말의 변수는 경찰에서 이번 모집에도 인원을 다 충원하지 못하면 한 차례 더 추가 모집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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