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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두산 대 NC 전력비교, 두산이 불펜 빼고 압도한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10-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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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강하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는 좀더 강력하다.

정규시즌 1위 두산과 플레이오프(PO)를 통과한 NC가 29일부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우승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누가 가을야구 챔피언이 될까"란 질문에 정답을 말하기는 어렵다. 뚜껑을 열어보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는 게 야구다. 그래도 기본 전력 비교는 가능하다. 두산이 투타 전력에서 NC 보다 우위에 있는 건 분명하다.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에서 정규시즌의 데이터는 참고자료일뿐이다. 그렇지만 야구에서 기록은 믿음을 주는 근거 자료 중 하나다. 그래서 통계 자료에 매달린다. 스포츠조선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두 팀의 전력을 비교했다. 5개 부문(10점 만점)으로 나눠 점수를 매겼다. 두산이 총 43점으로 39점에 그친 NC에 앞섰다.

선발 투수: 두산(10점)>NC(7점)


두산과 kt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두산 니퍼트가 호수비를 펼친 3루수 허경민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9.18/
두산이 NC에 가장 앞서 있는 부문이 선발 투수다. 두산은 니퍼트(22승3패) 보우덴(18승7패) 유희관(15승6패) 장원준(15승6패) 등 '판타스틱4'로 선발 진용을 갖췄다. 이 4명은 올해 다승 1위부터 공동 3위까지 휩쓸 정도로 리그를 지배했다. 4명이 합작한 승수가 70승. 팀 전체 승수(93승)의 75%를 책임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4선발을 결정하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 NC는 4선발에서 2명을 고민 중이다. 해커(13승3패)와 스튜어트(12승8패)는 PO를 통해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해커와 스튜어트가 두산과의 1~2선발 맞대결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 오히려 약간씩 밀린다. 또 이재학(경찰로부터 승부조작 의혹 받음)의 엔트리 포함 여부가 불확실하다. 이재학이 포함되더라도 또 한명의 선발을 더 정해야 한다. 최금강 장현식 구창모 정수민 배재환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들은 경험 면에서 두산 장원준 유희관에 밀린다.

불펜 투수: NC(8점)>두산(6점)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1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NC 임창민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21/
NC가 유일하게 두산 보다 내세울 수 있는 게 불펜진이다. NC는 임창민 원종현 임정호 구창모 김진성 이민호로 이어지는 두텁고 강한 불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임창민 원종현 이민호 등은 이제 가을야구 경험을 쌓았다. 정규시즌과 PO를 통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두산의 경우 정규시즌 후반기 홍상삼과 이용찬이 합류, 불펜진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셋업맨 정재훈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현승도 2015년 포스트시즌 같은 경기력이 안 나오고 있다. 결국 윤명준 진야곱 허준혁 김성배 이용찬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무게감에서 두산이 약하다.

타격: 두산(9점)>NC(8점)


201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와 NC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NC 테임즈가 우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김태군과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25.

두산과 kt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2루 두산 오재일이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홈런을 날렸다. 홈인하며 다음타자 김재환과 기쁨을 나누는 오재일.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9.22/
중심타선 '나테이박'은 NC의 자랑이다.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은 올해 총 115홈런 425타점을 합작했다. 이들은 두산 투수진의 주 경계대상이다. NC 타선은 위협적이다.

그렇지만 두산 타선이 더 무섭고 파괴력과 집중력에서 NC 보다 우위에 있다. 두산은 1번부터 9번까지 타선이 균형 잡혀있다. NC 타선의 힘이 3~6번에 몰려있다면 두산은 고르게 퍼져 있어 NC 투수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올해 두산엔 20홈런 이상을 타자가 김재환(37개) 오재일(27개) 에반스(24개) 양의지(22개) 박건우(20개)까지 5명이나 된다. 게다가 50타점 이상이 김재환(124개) 오재일(92개) 민병헌(87개) 박건우(83개) 등 총 9명이다. 선발 타순에 올라갈 우타자(박건우 민병헌 에반스 허경민 김재호 양의지)와 좌타자(김재환 오재일 오재원)의 비율도 고르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팀 타율(0.298>0.291) 팀 홈런(183>169) 팀 타점(877>808) 팀 득점권타율(0.305>0.302) 등에서 NC 보다 낫다.

수비: 두산(9점)>NC(7점)

수비에서도 두산이 NC 보다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올해 79실책으로 최소 실책을 기록했다. 반면 NC는 100실책을 범했다. 두산은 수비율(0.986>0.981)에서 NC 보다 앞섰다.

두산 내외야 수비는 거의 허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NC도 PO에선 눈에 띄는 실책이 많지 않았다. 특히 올해 초반 송구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2루수 박민우가 한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민우가 PO 때 처럼 좋은 수비를 해준다면 두산과 수비 싸움은 해볼만하다.

벤치: 두산(9점)=NC(9점)

두산과 NC 두팀 선수들의 수준과 경기력이 국내 최고 레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벤치 싸움이 승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또 벤치 싸움에서 어느 쪽도 밀리지 않는다. 두 팀 사령탑은 선수를 믿고 맡기는 편이라 작전야구의 비중이 낮다.

대신 대타와 대수비에서 적중 여부가 갈릴 수는 있다. 둘다 백업 야수들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풍부하다. 또 가을야구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도루의 시도가 많지 않을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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