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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은 매경기가 벼랑끝 승부, 내일이 없는 총력전이다. 때로는 숨막히는 투수전, 불꽃튀는 타격전이 팬들의 피를 끓게 하고, 마음을 쥐고 흔든다. 정해진 공식대로, 틀에 찍어낸 듯한 분석은 식상하다. 스포츠조선이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팬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풀어낸다. 담당기자 입장에서 '편파적으로' 상대팀을 신랄하게 꼬집는 '사이다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NC편에서-정말 지기도 힘들다
그러나 LG 타선은 답답할 정도로 해결 능력이 떨어졌다. NC의 잘못으로 멋지게 차려준 밥상을 LG 선수들이 번번이 발로 찬 셈이었다.
LG는 1회 4볼넷을 얻었지만 고작 1득점에 그쳤다. 중심 타자 박용택과 히메네스가 제구가 흔들린 장현식을 무너트리지 못했다.
2회에는 3볼넷 무득점. 2사 만루에서 4번 타자 히메네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4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LG가 1-0으로 근소하게 리드했지만 LG팬들의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LG는 3회 1안타 1볼넷 1실책을 얻어냈지만 무득점. 4회에도 1안타 2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6번 타자 채은성이 해결하지 못했다. LG는 4회까지 총 3번의 만루 찬스에서 잔루 11개를 기록할 정도로 답답했다.
LG는 6회 다시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4번째 만루에서 또 채은성이 2루수 땅볼을 치면서 도망가지 못했다.
LG 타선은 계속 답답했다. 8회 천금같은 5번째 무사 만루에서도 점수를 뽑는데 애를 먹었다. NC는 1안타 2사구를 내줬다. 그러나 LG는 히메네스의 3루 땅볼 때 더블아웃, 그리고 다시 오지환의 사구로 맞은 6번째 만루에서 채은성의 직선타가 NC 우익수 나성범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NC는 이날 4사구를 총 16개를 내줬지만 LG는 2점을 뽑는데 그쳤다. LG의 총 잔루는 17개였다.
LG가 2패 뒤 1승을 했다. LG가 절대 잘해서 이긴게 아니다. NC가 못한 경기를 LG가 정말 너무 어렵게 승리했다. 따라서 LG는 좋아할 게 아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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