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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판이 흔들린다.
막판 9연패로 6위로 떨어진 SK 와이번스도 김용희 감독과의 재계약 대신 새 인물을 찾기로 했다.
여기에 한화는 막대한 자금으로 선수들을 영입했음에도 2년 연속 5강에서 탈락한 김성근 감독의 재신임을 놓고 갈등중이다. 계약기간이 3년이니 1년을 더 지켜보자는 의견과 좋은 선수들을 데려다 놓고도 혹사논란을 일으켜 시즌도 망치고 미래도 망치고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화는 조만간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올시즌 1년차 초임 감독인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만 내년시즌까지 보장이 된 상태다.
2년 전인 2014년에도 시즌이 끝난 뒤 두산(송일수→김태형) SK(이만수→김용희) KIA(선동열→김기태) 롯데(김시진→이종운) 등 4개팀이 감독을 바꾸며 지갗동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난해엔 롯데만 1년만에 이종운 감독에서 조원우 감독으로 바뀌었을뿐 9개팀은 감독 교체가 없어 비교적 평화로운 해가 됐다.
2년 연속 감독 교체가 적은 평화로운 시즌을 바랄 순 없었다. 성적에 따라 유니폼을 계속 입거나 벗어야 하기에 성적이 결정되자 곧바로 구단이 움직였다. 벌써 4개 구단이 감독을 교체하게 됐는데 앞으로 1∼2구단이 더 물갈이에 나설 수 있어 역대 최다 감독 교체의 해가 될 수도 있을듯.
전직 감독을 데려오느냐 새 인물의 깜짝 발탁이냐도 궁금증을 더한다. kt는 아무래도 경험이 있는 감독이 필요해 김진욱 감독을 선임했지만 삼성은 새로운 야구를 하기위해 참신한 김한수 코치를 기용했다. SK는 국내는 물론 외국인 감독까지 폭을 넓혔다. 염경엽 감독이 사퇴하고 SK로 간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SK는 이를 전면 부인했고, 민경삼 단장이 19일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감독을 알아보기로 해 지난 2008년 롯데 로이스터 감독 이후 다시 외국인 감독이 올지 궁금해진다.
감독이 바뀌는 것은 그 팀의 야구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감독이 어떤 야구로 KBO리그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까. 가을 야구의 열기가 더해지는 가운데 감독교체의 거센 바람까지 더해져 야구판이 뜨겁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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