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헥터를 보니 떠오르는 2009년 로페즈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10-11 05:46 | 최종수정 2016-10-11 05:50


아킬리노 로페즈. 스포츠조선DB

헥터 노에시와 아킬리노 로페즈. KIA 타이거즈의 가을 오래도록 뇌리에 남을 두 사람이다.

KIA가 불리함을 딛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10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대2 승리했다. 1차전 MVP는 선발 투수 헥터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었던 헥터는 1회말에만 공 30개를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LG 타자들이 자신있게 스윙했고, 헥터는 위기를 간신히 넘기는듯 했다.

그러나 결과는 헥터의 완승. 8회 교체될 때까지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거둔 값진 승리다.

만약 헥터가 무너졌다면 KIA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결과를 떠안았을 것이다. LG 선발이 까다로운 투수 허프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만큼 헥터가 짊어진 무게는 무거웠고, 그 무게를 이겨냈다.

포스트시즌과 외국인 투수. KIA의 가을에 생각나는 선수가 또 한명 있다. 바로 로페즈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KIA에서 몸담았던 로페즈는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던 7차전 당시, 극적인 역전승 뒤에는 로페즈의 불펜 등판이 있었다. 예상을 뒤엎고 위기 상황에 등판한 로페즈가 SK 타선을 잠재웠고, 경기 후반 반격의 기틀을 다잡을 수 있었다. 비록 한국시리즈 MVP는 나지완의 몫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이 로페즈를 기억하고 있다.

로페즈와 헥터는 도미니카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로페즈가 190⅓이닝으로 2009년 리그 최다 이닝 1위 타이틀을 가져갔고, 헥터 역시 올해 206⅔이닝을 소화하며 1위에 올랐다. 두사람 모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데다 큰 경기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그 팀이 가지고 있는 복이다. 오래전 로페즈가 떠오르는 헥터의 활약은 올해 KIA의 의미있는 성장에 정점을 찍었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IA가 4-2의 승리를 거둔 가운데 승리투수 헥터와 이범호가 주먹을 맞대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10/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