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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이 관중 캔 투척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에 대한 사과다.
2-2 동점이던 7회말 2사후 토론토 멜빈 업튼 주니어가 좌측으로 깊은 플라이를 날렸다. 볼티모어 좌익수 김현수가 펜스 앞에서 캐치하려는 순간, 맥주 캔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김현수의 몸에는 닿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수는 공을 잡은 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캔을 확인한 뒤 관중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만일 캔이 김현수의 머리나 팔에 맞았다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중견수 애덤 존스가 부리나케 달려와 캔이 날아온 관중석을 향해 거칠게 항의했을 정도다.
존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누군가가 우리 선수에게 맥주 캔을 던졌다. 참으로 한심한 짓거리다. 그리해서는 절대 안된다. 야구를 얼마나 좋아해서 그런건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우리 팀이 그렇게 무서웠던가. 그렇다. 우리는 상대팀이니 그럴 수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선수를 향해 뭔가를 던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짓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매우 바보같은 팬이다"고 거들었다.
토론토 팬이 경기 도중 운동장에 물건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일부 팬들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그라운드에 물병과 오물을 투척했고, 2013년 5월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는 외야수 네이트 맥로스를 향해 음료수 병이 날아들기도 했다.
한편, 김현수를 향해 맥주 캔을 던진 팬은 곧바로 야구장을 떠나 아직 신원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 경찰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의롭지 못한 해당 팬은 자수하기 바란다. 우리는 당신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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