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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도 두산도 순위와는 상관없는 경기였다. 다만 한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두산과의 상대전적. 이날 경기전까지 한화는 3승12패로 눌려 있었다. 두산은 한화의 최대 천적이었다. 내년을 생각하더라도 약한 이미지에서 다소나마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경기전 한화 김성근 감독은 "순위는 순위고, 경기는 경기다. 지난 2일 넥센전 패배(1대4) 이후 기본에 충실하자며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경기중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좀더 생각하며 플레이를 하자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상대 볼배합, 상대타자의 노림수 등은 충분히 머릿속에서 계산할 수 있다. 그냥 멍하니 있으면 안된다. 포수 차일목에게도 일본 교육리그에서 실전을 보며 좀더 공부를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화는 경기전 권용우 김용주 기재영 김주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등록선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올릴 선수가 없다. 데려오면 그쪽(교육리그)도 경기를 못한다. 어쩔 수 없다. 정근우도 몸이 안좋고, 김태균도 허리가 좋지 않다"고 했다. 악전고투를 시사한 셈이다. 이날 한화는 13대5로 두산에 크게 이겼다. 김 감독의 일성에 한화 선수들이 분발한 측면도 있고, 선발 라인업은 베스트였지만 마운드를 아낀 두산의 전력 운용도 감안해야 한다.
한화는 1회초 1번 정근우와 2번 양성우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4번 김태균이 1사 1,3루에서 1타점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다. 2회에는 1사 1,2루에서 정근우의 1타점 2루타, 양성우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3-0으로 앞선 4회초 1사후 정근우의 볼넷과 양성우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고 송광민의 적시타, 김태균의 희생플라이, 이성열의 적시타로 6-0으로 달아났다.
두산이 4회말 3점을 따라붙자 5회초 정근우의 2타점 3루타와 양성우의 내야땅볼(1타점), 김태균의 2점홈런을 묶어 대거 5점을 더했다. 11-3리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카스티요는 6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시즌 4승째(7패)를 따냈다. 최고구속은 6회에 나왔다. 2사 1루에서 7번 국해성을 상대할때는 160㎞ 강속구(KBO 공식기록)를 뿌려 눈길을 끌었다. 이를 악물고 던진 셈이다. 타선에선 주장 정근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근우는 1회 안타, 2회 1타점 2루타, 4회 볼넷, 5회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4번 김태균은 KBO리그 최초의 300루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NC테임즈의 최다루타(296)을 이미 넘어선 김태균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태균은 시즌 22호 홈런까지 더했다. 이날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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