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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3일(이하 한국시각) 6개월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포스트시즌 체제로 돌입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올해도 부상 때문에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5월 고질적인 통증 제거를 위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하며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통증이 재발해 수 차례 훈련을 중단했다. 그는 지난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4⅔이닝 동안 8안타 6실점의 부진을 보인 뒤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류현진은 시즌 막판 라이브 피칭을 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끝내 포스트시즌 출전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내년에도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제 위치를 찾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는 올시즌 다사다난했다. 무릎 수술에서 복귀해 거포 입지를 다졌지만, 성폭행 의혹으로 고소를 당하는가 하면 지난 8월에는 어깨를 다쳐 9월초까지 부상자 명단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9월 복귀하자마자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뽑히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며, 타율 2할5푼5리, 21홈런, 62타점으로 시즌을 마감, 내년 맹활약을 예고했다. MLB.com은 강정호가 내년 시즌 풀타임을 뛰면 30홈런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승환과 함께 주목도가 컸던 선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의 마이너행 요구를 거부하고 빅리그에 남은 김현수는 벅 쇼월터 감독과 팬들의 차가운 눈초리를 견뎌내고 마침내 주전 자리를 꿰차며 빅리거 입지를 확보했다. 3할2리(305타수 92안타)의 타율과 6홈런, 22타점, 36득점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김현수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천문학적인 액수의 조건을 마다하고 도전의 길을 선택했으나,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올시즌 내내 플래툰시스템으로 출전해 104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 33득점을 기록했다. 1년 계약을 마친 이대호가 내년에도 시애틀에서 활약할 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는 4~5월에 9홈런을 때리며 팀의 주포로 희망을 심어줬지만, 5월 중순부터 부진에 빠지더니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7월 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8월 25일에는 오른손 중지 수술까지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박병호는 빅리그에서 62경기 타율 1할9푼1리(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의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지난 겨울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로 옮긴 최지만은 여전히 가능성만을 확인했다. 마이너리그를 오르내리다 지난 5월 방출대기 통보를 받기도 했던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 남아 8월까지 경험을 계속 쌓다 9월 다시 빅리그로 승격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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