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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9회 대타 결승 투런 홈런 "흥분된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9-29 11:43


김현수가 29일 토론토전에서 극적인 홈런을 터뜨렸다. ⓒAFPBBNews = News1

'타격 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극적인 결승 투런포를 작렬하며 영웅이 됐다.

김현수는 29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출전, 1사 2루에서 상대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의 시속 154㎞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볼티모어의 3대2 승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놓고 토론토와 경쟁하는 볼티모어는 치명적인 2연패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살아났다. 전날은 1대5 패배, 이날은 짜릿한 역전승이다. 볼티모어는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토론토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패색이 짙었다. 1회와 2회 한 점씩 내준 볼티모어는 7회까지 0-2로 뒤졌다. 8회초 마크 트럼보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패배까지 아웃카운트는 단 3개 남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1-2로 뒤진 9회초. 1사 후 요나탄 스호프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볼티모어 벤치는 놀란 레이몰드 타석 때 김현수를 내보냈고, 1루에 있던 대주자 마이클 본은 2루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에 위치했다.

그런데 볼카운트가 문제였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지켜본 김현수는 1B2S까지 몰렸다. 토론토 마무리 오수나는 150㎞ 중반의 직구에 체인지업을 예리하게 떨어뜨렸다. 여기서 김현수가 버텼다. 2B2S 불리한 상황에서 5구부터 7구까지 모든 공을 커트했다. 8구째는 볼이 되며 불카운트. 그리고 9구째 빠른 공이 한 가운데로 몰렸다. 김현수가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 당겨 대포로 연결했다. 시즌 6호 홈런.

이로써 지난 2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친 김현수는 2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폭발했다. 타율은 0.302에서 0.305(292타수 89안타)로 올랐다. 타점도 21개로 늘었다.

김현수는 경기 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타로 나갈 수 있다는 사인이 나와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타격 코치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가르쳐 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볼카운트가 몰려 어떻게든 파울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다. 신이 나고 흥분된다"고 웃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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