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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파이터스의 리그 우승의 순간 오타니 쇼헤이(22)가 있었다.
어머니 카요코(53)씨는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오타니는 허약 체질이었다. 자주 피곤하고 몸에 열이 나서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 일이 많았다. 운동회 전날 놀다가 유리에 손을 찔려 붕대를 감고 참가했던 적도 있다"면서 "비시즌 중에는 집에서 매일 오전 6~7시에 기상한다. 그리고 하루에 일곱끼를 먹는다.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아침도 꼭 챙긴다. 이렇게 식습관을 바꾼 후 팔과 앞가슴 등 체형이 훨씬 더 굵어졌다"고 말했다.
토오루씨도 "고등학교 때도 한달에 한번 정도 열이 나서 병원에 데려가고는 했었다. 3학년 송별회 때도 학생과 부모들이 모두 참석했는데 오타니만 기숙사에서 쉬고 있었다"며 의외로 '허약체질'이었던 과거를 밝혔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스타이자 '천재 소년'이지만 집에선 여전히 응석받이다. 어머니 카요코씨는 "우리집 아이들 3명 중 막내니까 여전히 아이 같을 때가 있다. 무엇을 시켜도 요령이 좋다"며 웃었다.
아들이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꿈을 부모도 응원한다. 어머니는 "고교때 일본 대표팀 일원으로 국제 대회에 갔을때 '대단히 즐거웠다'고 하더라. 외국 타자들의 풀 스윙과 대결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지금도 외국인 타자들과 승부할 때는 눈빛이 바뀌더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예전에는 메이저리그에 야수로 진출할거라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상관 없다. 투수를 해도 좋고, 타자는 타자대로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본인이 원하는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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