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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29)가 빅리그 데뷔 2년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정호의 20홈런은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의 20홈런이다. 결정적인 타이밍에서 홈런이 나왔지만 팀은 역전패했고, 홈런 이전엔 벤치클리어링을 야기시키기도 한 혼란스런 하루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20홈런 달성은 이번이 5번째다. 이전 기록은 전부 추신수(텍사스)가 만들었다. 4차례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2009년 클리블랜드서 20홈런, 2010년 클리블랜드 22홈런, 2013년 신시내티에서 21홈런, 지난해 텍사스에서 22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가 23홈런을 치면 한국인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강정호는 1회 1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8회초 동점 투런포를 허용한 뒤 끝내 7대10으로 역전패 당했다.
3회초 묘한 상황이 있었다. 위싱턴 브라이스 하퍼가 3루타를 날렸다. 우익선상 깊숙한 타구였고, 하퍼는 여유있게 2루를 돌아 3루로 향했는데 강정호가 외야로부터 볼을 받기전에 볼을 받은 시늉을 하고 태그동작을 취했다. 속임 태그였다. 이에 하퍼는 깜짝 놀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하퍼는 왼손을 다쳤다. 하퍼의 부상을 살피기 위해 나왔던 더시티 베이커 워싱턴 감독은 덕아웃으로 향하며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과 언쟁을 했다.
워싱턴 입장에서는 강정호의 태그를 비매너 플레이로 봤고, 피츠버그는 정상적인 영리한 플레이로 항변한 셈이다. 경기후 강정호는 "3루주자를 묶어둬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다치게할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상대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생각은 다르다. 늘 그래서 논쟁이 벌어진다. 강정호의 동작은 쓸데없는 행위였다. 상대를 화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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