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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의 조기강판.넥센 4선발 고민 다시 시작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9-25 09:40


넥센 강윤구. 스포츠조선DB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014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밴헤켄, 소사, 오주원(오재영)의 3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치렀다. 최근 들어 잘 보기 힘든 3인 선발로테이션이었다. 이들의 투혼으로 넥센은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대등하게 경기를 했지만 결과는 2승4패로 준우승.

올시즌 3위가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번엔 4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하는 상황이라 3인 로테이션으론 체력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치를 수 없기 때문. 현재까지 밴헤켄과 맥그레거, 신재영 등 3명의 투수는 확정이다. 남은 한 자리가 문제다. 딱 눈에 들어오는 투수가 없다.

지난해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양 훈은 올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좋은 날보다 나쁜 날이 더 많아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고, 후반기엔 지난해처럼 중간으로 기용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썼지만 올해는 통하지 않고 있다.

신재영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23경기서 선발등판한 박주현은 확실한 믿음을 받지 못했다. 시즌 초반 5이닝까지 잘 막으면서 팀에 승리를 선사했던 박주현이지만 갈수록 상대에 파악되며 힘들게 시즌을 치렀다. 8월에 중간계투를 오가며 3승, 평균자책점 4.22로 좋아지는 듯했지만 9월엔 4차례 등판(2번 선발)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4.54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젊은 피 최원태는 지난 14일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시 1군에 오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나가긴 쉽지 않다.

4선발 후보들이 시즌 막판에 부진을 거듭하면서 부각된 카드가 강윤구였다. 올시즌 상무에서 뛰며 퓨처스리그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강윤구는 77이닝 동안 91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퓨처스리그 탈삼진 1위에 올랐다. 염 감독은 강윤구의 제대전부터 "강윤구가 제대하면 선발로 등판시켜 테스트해볼 생각이다. 4선발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왔었다. 지난 21일 제대한 강윤구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했다. 그런데 1이닝만에 교체됐다. 당초 50개 정도를 던질 예정으로 등판한 강윤구는 1회말 박한이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고 2점을 내주고 2회말 황덕균으로 교체됐다. 투구수가 18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한 것.

이로써 염 감독의 4선발 구상은 다시 안개속에 들어갔다. 밴헤켄과 맥그레거 신재영이 좋은 피칭으로 승리를 이끈다면 4선발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들이 예상외로 부진할 때 반전의 카드가 될 수 있는 게 4선발이다. 남은 시즌 염 감독이 결정할 4선발은 누구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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