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chosun.com/news2/html/2016/09/23/2016092301001730100124541.jpg) |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와 달리 전력이나 시간 측면에서 한층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이 22일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덕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
|
21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역대로 가장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2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게임에서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해 정규시즌은 10월 8일 끝난다. 포스트시즌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0월 10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하면 한국시리즈 1차전은 10월 29일 열리게 된다. 두산은 한 달 이상 한국시리즈 2연패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놓았다. 워낙 압도적인 승차로 선두를 달려온 덕분에 시즌 종료 17일이나 앞두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두산은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포함해 10월 8일까지 7경기를 갖는다. 우승을 확정한 마당에 승부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오해를 살 만한 경기를 펼쳐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 점만 조심한다면 두산의 잔여 일정은 여유로움 그 자체다.
우선 두산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투수 홍상삼과 이용찬, 내야수 이원석의 경기력을 좀더 살 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두산의 약점은 불펜이다. 홍상삼과 이용찬은 최근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이달초 경찰청을 전역한 홍상삼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마무리를 맡아 5세이브를 올렸고, 21일 상무에서 제대한 이용찬은 이날 kt전에서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는 과정에서 추가된 전력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까지 한 달간 불펜 마운드를 정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양의지는 두산 공수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양의지는 올시즌 경기 도중 두 차례 구급차에 실려갔다. 지난 6월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왼쪽 발목을 삐끗했다. 7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는 타격을 하다 투수 최동환의 공에 헬멧을 맞았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LG전에서는 박용택의 방망이에 머리 뒤쪽을 강타당했다. 이번에도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그렇지 않아도 고달픈 포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충격이 큰 부상을 세 차례나 당했으니 최고의 경기력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수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선발 마운드 운영에도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기전은 선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더욱 크다. 매경기 불펜진을 총동원하기 때문이다. 선발이 잘 버텨주면 불펜진 운영이 수월하고 다음 경기 준비도 부담이 없다. 두산은 사상 처음으로 니퍼트(21승), 보우덴(17승), 유희관과 장원준(이상 15승) 등 15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로테이션으로 남게 됐다. 이들 모두 올시즌 선발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졌다. 한국시리즈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선발 순서만 생각하면 될 일이다. 단기전은 5선발이 필요없다. 최강 에이스 니퍼트의 1차전 출격이 이치에 맞다고 보면 나머지 3명을 어떻게 배열할 것인지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그것 뿐이다.
두산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규시즌 후 닷새를 쉰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승1패의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여유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게 불과 1년전이다. 심리적으로도 우승 감각이 살아 있다. 두산은 남은 기간 부상만 조심하면 될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