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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말리는 순위경쟁 KIA에 갑자기 찾아온 '투고타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9-21 12:54


20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 KIA 임창용이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20일 넥센전이 끝난 뒤 김기태 KIA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순 없지만, 고비는 넘긴 듯 하다.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0일 히어로즈전까지 7경기에서 4승3패. 어렵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KIA 타이거즈가 5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짧은 기간에 '아찔한 부진', '짜릿한 반등'을 모두 경험했다. 지난 주중에 히어로즈, LG 트위스를 맞아 1승3패. 4~5위 경쟁팀 LG에 뼈아픈 2연패를 당해 벼랑으로 몰렸지만, 이후 한화 이글스와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아직은 미완성이긴 하지만 '반전 드라마' 주연의 투수들이다.

올해도 KBO리그에 거세게 몰아친 '타고투저' 광풍. 타이거즈도 그랬다. 지난해 KBO리그 10개 팀 중 유일하게 팀 타율 2할5할대에 머물렀던 팀이 올해는 한때 2할9푼대를 유지했다. 팀 홈런도 지난해 136개를 넘어 20일까지 164개를 때렸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피말리는 순위경쟁이 진행중인 시즌 막판 KIA는 '투고타저'다.

참 점수를 내기가 어렵다. 4승3패를 기록한 지난 7경기에서 총 21득점. 경기당 평균 3득점에 그쳤다. 이 기간 한경기 최다 득점이 4점에 불과하다. 9월 12일까지 팀 타율 2할8푼9리을 찍었는데, 이후 7경기에서 2할3푼5리. 7경기에서 53안타, 경기당 평균 8개가 안 된다. 팀 타율과 안타수 모두 10개팀 중 꼴찌다.

이 기간에 득점과 출루율(2할8푼8리) 모두 바닥을 때렸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각팀이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너무나 갑작스런 타격 슬럼프다. 중심타자 나지완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주력 타자 김주찬을 비롯해 김호령 이홍구 등 주전 선수들의 타격감이 떨어졌다.

반면, 마운드는 든든했다. 지난 7경기 평균자책점이 3.10. 두산 베어스(2.43), LG(2.81)에 이어 3위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제 역할을 했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3.51로 전체 2위, 구원진이 2.60으로 4위. 윤석민이 4경기에서 3홀드-평균자책점 '0', 한승혁이 5경기에서 1승3홀드-'0'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우도 3경기에 등판해 1승1홀드-2.08로 힘이 됐다.


불펜진의 대약진이 눈에 띈다. 9월 12일까지 KIA 불펜은 평균자책점 5.64로 kt 위즈에도 뒤진 꼴찌였다. 그런데 최근 언제그랬냐는 듯 벌떡 일어섰다. 지키는 야구가 분위기 반등을 이끈 것이다.

시즌 막판 찾아온 투고타저. 요즈 KIA 야구의 키워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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