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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타격감' 오재일 남은 목표 규정타석 진입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9-20 10:13


두산과 kt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두산이 11대1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두산 선수들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9.18/

올 시즌 규정타석은 446.4타석이다. 소속팀 경기수×3.1이 공식이다. 지난해에는 NC 다이노스가 KBO리그 최초로 9명이나 규정타석에 이름을 올려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규정타석은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아야 채울 수 있다. 마무리훈련부터 전지훈련, 또 시범경기 때까지 '주전' 이미지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늘 부상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게 야구다.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체력 관리를 잘 해야 하며, 치명적인 부상을 피해야만 도달할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오재일은 19일까지 411타석을 소화했다. 팀이 135경기를 치러 이날 현재 규정타석은 148.5타석인데 9타석이 부족하다. 오른 옆구리 부상 때문이다. 지난 5월6일부터 5월17일까지, 6월10일부터 7월8일까지 같은 곳에 통증을 느끼며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그를 말소할 때마다 "타격감이 정말 좋은데 한 번씩 세게 휘두르면 통증이 찾아온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즌 성적은 남부럽지 않다. 96경기에서 343타수 111안타, 타율 3할2푼4리에 25홈런 84타점이다. 장타율(0.612)와 출루율(0.418)을 합한 OPS는 1.030. 확실히 타격에 눈을 떴다. 결승타도 12개로, 김재환에 이어 팀 내 2위다. 그는 "재환이가 결승타 많다고 자랑했는데, 많이 따라간 것 같다"고 웃었다.

최근에는 3번으로 출전하며 팀 연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테이블세터 바로 뒤에 이름을 올리더니, 3번으로 나선 6경기 성적이 상당하다. 23타수 11안타 타율 4할7푼8리에 5홈런 12타점. 상대 배터리는 4번 김재환, 5번 양의지를 피하기 위해 오재일과 승부하지만 오히려 큰 거 한 방씩을 얻어 맞고 있다. 오재일도 "뒤에 좋은 선수들이 있다 보니 이득을 본다. 더 자신있게 치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 방망이 무게를 900g에서 880g으로 줄였다. 그 효과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규정타석 진입이다. 앞으로 남은 9경기에서 꾸준히 4타석씩만 소화하면 생애 첫 규정타석을 채우게 된다. 이미 '커리어하이'를 작성한 상황에서 확실히 방점을 찍는 기록이 바로 규정타석. 오재일도 "규정타석에 대한 욕심은 선수로서 당연히 갖고 있다. 그러나 매경기 집중해서 지금의 좋은 타격감을 계속 유지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즌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이 먼저다. 규정타석은 그러다 보면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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