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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강화, KIA는 오랜 숙제를 해결했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9-20 07:59


LG와 KIA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IA 김진우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9.15/

지난 4월 17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오래된 숙제 하나를 어렵게 해결한 기분일까.

시즌 막판 피말리는 4~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 매경기가 포스트 시즌처럼 총력전, 벼랑끝 승부다. 안정된 불펜이 이 중요한 시기에 힘이 되고 있다.

KIA는 19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지난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지난 주중 4경기에서 1승3패로 밀렸는데, 4~5위 경쟁팀 한화 이글스에 2연승을 거두고 한숨을 돌렸다. 3연패를 당하고 나선 대전 원정. 한화전 2경기를 모두 내줬다면, 5위에서 밀려날 수도 있었다. 한화전 2연승 뒤에는 든든한 불펜이 있었다.

19일 선발 투수 지크 스프루일이 6회 1사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5⅓이닝 1실점에 투구수 85개. 조금 이른 듯 했는데, KIA 벤치는 한템포 빠르게 움직였다. 지크가 강판된 후 한승혁 윤석민이 나란히 등판해 7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후 베테랑 최영필이 1점을 내주긴 했으나, 심동섭 임창용이 나서 4대2 승리를 지켰다. 구원진이 3⅔이닝을 책임지면서 1실점. 이변은 없었다.

3대1로 이긴 18일 경기도 그랬다. 선발 투수 고효준이 4⅓이닝 1실점하고 강판. 필승 불펜이 곧바로 가동됐다. 박준표 한승혁 김진우 임창용이 차례로 등판해 4⅔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박준표는 1이닝을 무안타, 오랜 재활에서 복귀한 김진우는 2이닝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들의 압도적인 피칭에 이글스 타선은 침묵했다.

한화전 2경기뿐만 아니라, 최근 든든하게 경기 후반을 지켜주고 있다.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박준표.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9.07
지난 6경기에서 2구원승에 9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35. 이 기간에 김진우가 2경기-2⅔이닝-무실점, 윤석민이 3경기-3⅓이닝-무실점, 한승혁이 4경기-4⅓이닝-무실점, 박준표가 2경기-3이닝-1실점 호투를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윤석민, 김진우가 차분하게 자리를 잡고, 제구불안을 안고 있던 한승혁이 안정을 찾은 덕분이다. 물론,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이 집중력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즌 내내 구원진 불안에 가슴 조렸던 타이거즈다. 19일 현재 구원진의 평균자책점 5.48. 막내구단 kt 위즈에 겨우 앞선 KBO리그 10개 팀 중 9위다. 그런데 요즘 KIA 불펜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허술한 불펜강화. 김기태 감독이 지난해 KIA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은 후 끊임없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복귀한 윤석민을 마무리로 활용해 뒷문을 관리했다. 지난해 구원진 평균자책점 4.73. 10개 팀 중 4위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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