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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김하성 "할머니 기뻐하는 모습 보고 뭉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09-20 21:40


김하성. 스포츠조선DB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1)이 '호타준족'만 할 수 있는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다.

김하성은 20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트렸다. 6회초 김진우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기록하며 20홈런을 채웠다. 이미 24도루를 성공시킨 김하성은 20홈런-20도루 기록에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홈런 1개만 모자라 실패했지만, 프로 입단 3년만에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20-20은 김하성이 KBO리그 역대 44호다. 넥센 구단 역사로는 역대 4호. 2009년 덕 클락, 2012년 강정호, 박병호 다음이다.

유격수로써는 역대 3번째. 96년과 97년 해태 이종범, 2012년 강정호가 먼저 20-20을 달성했었다. 나이로 보면 최연소 2위(20세11개월3일)에 해당한다. 최연소 기록은 94년 LG 김재현(18세11개월5일)이 가지고 있다.

이날 넥센이 3-4로 패한 후 김하성은 "팀이 져서 아쉽지만 기록을 달성한 것은 기쁘다. 그동안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체계적인 훈련과 관리를 시켜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특히 심재학 코치님이 타격쪽 도움을 많이 주셨고, 선배님들도 격려와 조언, 응원을 해주셔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전에 왠지 느낌이 좋았다"는 그는 "감독님도 '홈런 칠 것 같다'고 하셨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자신감이 있었다. 다시 한번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성이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또 하나. 가족들이 직접 야구를 보러 왔기 때문이다. 부모님 그리고 광주에 사시는 할머니가 관중석에서 기록 달성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하성은 "할머니는 내가 프로 데뷔하고 처음 야구장에 오신 것이다. 홈런을 치니까 환호하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벅차고 뭉클했다. 이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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