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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대11로 패했다.
롯데는 이날 현재 잔루가 1078개로 10개팀 가운데 가장 많다. 경기당 평균 8.17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경기당 잔루가 롯데 다음으로 많은 팀은 8.04개의 NC 다이노스이고, 넥센은 7.43개로 가장 적다. 주자를 얼마나 많이 홈으로 불러들이느냐는 공격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롯데의 팀타율이 2할8푼8리로 9위에 불과함에도 잔루가 가장 많다는 것은 집중력 부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2할8푼2리로 8위이고, 주자가 있을 때 타율도 2할8푼8리로 8위다. 만루에서는 가장 많은 14개의 병살타를 쳤다. 팀도루가 139개로 넥센(142개) 다음으로 많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데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달 18일 프랑코 2군 타격코치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의미가 컸다. 아울러 선수와 지도자로 경험이 많은 프랑코 코치가 전수해 줄 타석에서의 마인드와 상대 투수의 볼배합 공략 등에 관해 기대도 걸었다. 그러나 팀배팅과 클러치 배팅이 하루 아침에 개선되기는 힘들다.
사실 주자가 있을 때 벤치에서 낼 수 있는 작전은 번트와 도루, 히트앤드런 정도다. 대타와 대주자를 내는 것은 다음 문제다. 타자에게 맡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롯데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타자들의 개인 능력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병살타를 피하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루타를 치는지, 득점권에서 클러치 능력을 어느정도나 발휘하는지는 롯데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중 하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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