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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 안풀리는 KIA, '대승'이 보고싶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09-1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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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4승 6패. 치고 올라가야 할 때 힘이 떨어졌다. 김기태 감독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안풀려도 참 안풀린다.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눈 앞에 두고 힘을 못 쓰고 있다. 한때 2경기 차까지 앞선 단독 4위였지만 9월 들어 오히려 페이스가 꺾였다. 15일 잠실 LG전에서 패하면서 4위 LG와 1경기 차 5위. SK가 같이 헤매는 덕분에 아직 5위 이내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이대로는 가능성이 줄어들 뿐이다.

시원하게 이기는 경기가 줄었다. KIA는 지난 1일 삼성전에서 16-8로 대승을 거둔 후 줄곧 쩔쩔매는 경기를 하고 있다. 쉽게 이기지 못한다. 3~4일 롯데전은 이틀 연속 1점 차 승부를 펼쳤고, SK-NC-kt를 차례로 상대한 지난주 역시 3-11로 완패한 7일 SK전을 빼놓고는 매일 박빙이었다. 10일 kt전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8회말 7실점 충격의 역전패에 울었다.

매번 이렇게 쥐어짜는 경기를 해야하는 이유는 '엇박자' 때문이다. 현재 KIA 타선은 페이스가 꺾인 상태다. 특히 상·하위 타선이 중심 타선을 못 받친다. 지난달 KIA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까닭은 김호령, 김주형, 강한울 등이 번갈아가며 필요할 때 쳐줬기 때문. 최근에는 하위 타선 공격이 전혀 안되다보니 너무 쉽게 아웃된다. 중심 타선에서 어렵게 만든 2~3점으로 마지막까지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마운드는 어려운 상황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우완 한승혁이 안정감을 장착한 것은 큰 힘이 되지만, 반대로 홍건희의 결정력이 떨어졌다. 또 최근 양현종을 투입한 2경기가 모두 실패에 그치면서 중요한 경기를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윤석민, 김진우가 돌아왔어도 매일 박빙 승부가 펼쳐지다보니 불펜 부담이 크다.

부상 선수들 공백도 아쉽다. 4번 타자 나지완이 지난 7일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2루수 안치홍도 허벅지 부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주전 2명이 제외된 셈이다. 여기에 백용환이 15일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 골절은 피했지만 엔트리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홍구, 한승택까지 3명의 포수로 엔트리를 운용했던 KIA로서는 또다시 부상에 고민을 해야한다.

10경기 4승 6패. 앞으로 남은 일정도 쉽지 않다. 한화와 넥센을 만난 후 잔여 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NC, LG 등 어려운 상대만 기다린다. 동력을 잃은 KIA.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소망은 이뤄질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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