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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시간' 김회성이 터트린 출발 신호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6-09-11 22:47


김회성. 스포츠조선DB

11일 대전 한화-SK전. 한화의 짜릿한 역전승 뒤에는 김회성(31)의 만루 홈런이 있었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회성은 SK 선발 켈리를 상대로 중월 만루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기세를 잡은 한화는 7-6 승리했다.

그토록 바랐던 홈런. 지난 8월 20일 처음 1군에 등록된 김회성은 16경기에서 타율 2할1푼4리에 그쳤다. 팀 전력상 출전 기회도 적었다. 38번의 타석이 전부였다. 김회성은 "코치님이 (장)운호 타석에서 준비하라고 하셨다. 만루고 2사니까 '크게 휘둘러야지'라고 생각했다. 연습때 워낙 땅볼이 많이 나왔다. 코치님이 '띄워서 치라'는 주문을 하셔서 풀스윙 했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1군. 그래서 더 홈런을 기다렸다. 김회성은 "계속 단타만 나와서 홈런 하나만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실 너무 오랜만에 쳐서 홈런인 줄도 몰랐다"며 웃었다.

지난해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와 손목 타박상을 입었던 김회성은 후유증이 오래 지속됐다. 올 시즌도 재활군과 퓨처스리그를 오르내렸다. 4월 중순 복귀 했다가 다시 5월은 재활군에서 보냈다.

복귀와 재활을 반복하던 여름.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다. 김회성은 "재활군에 있을 때는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돌아봤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경기 감각을 찾은 후 1군에서 주어진 역할은 대타 혹은 교체 출전. 김회성도 "그러다보니 한 타석의 소중함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6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에 대한 기대치를 키운 만큼 늦은 출발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가 올해 이루고 싶은 또다른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또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김회성은 "많이 이기니까 당연히 팀 분위기는 좋다. 형들이 다 잘해주고 있어서 후배들이 조금만 버텨주면 될 것 같다"면서 "포스트시즌에 정말 한번은 가보고 싶다. 늘 다른 팀들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마무리 캠프에서 봤다. 대타로라도 큰 무대에 서보고 싶은 소원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가 마지막 남은 가능성까지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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