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뭐 있겠어."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인 11일 고척스카이돔. 이날 경기 두산의 선발 라인업이 조금 수정돼있었다. 오랜 기간 3번 타순에서 활약하던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6번으로 내려가있었다. 3번 대체 자원은 좌타자 오재일. 에반스는 지난 2일부터 부동의 3번타자로 뛰었다. 원래 3번인 민병헌이 1번타순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 자리를 메울 대체자로 낙점을 받았다. 에반스는 3번으로 뛴 8경기 27타수 8안타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했다. 홈런도 2개가 있었고, 타점도 6개를 기록했으니 나쁘지 않은 수준의 활약이었다. 그런 에반스가 6번으로 강등된 이유를 묻자 "이유가 뭐 있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이내 진지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태형 감독에게는 에반스의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했나보다. 성적을 떠나, 타격 스타일 문제다. 김 감독은 넥센전을 앞두고 "에반스는 컨택트가 좋지 않다. 3번타자는 4번타자에게 찬스를 연결해줄 수 있게 가장 컨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병헌이가 3번 타순에서 계속 땅볼만 쳐 1번으로 보내봤다. 그러니 3번 자리가 고민이 생긴다. 일단 오늘 경기는 상대 선발(양 훈, 우완 정통파)을 고려해 오재일을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결국 민병헌 3번-박건우 1번 카드를 다시 꺼내들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병헌의 페이스를 찾아주기 위해 이런저런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순리대로 가자는 쪽으로 내려지는 듯 하다.
고척돔=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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