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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곧바로 선발 복귀...KIA 잡으러 간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9-11 09:13



"KIA전에 맞춰야 하지 않겠나."

돌아온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 LG 트윈스에는 천군만마가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선발로 제 역할을 해야한다. 허프가 로테이션만 잘 지켜준다면 LG에 가을야구는 단순 희망이 아니다.

허프는 1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팀의 5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⅔이닝 무실점 완벽한 투구로 팀의 9대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중요했던 이번 주 2연승 후 1패, 다시 2연승을 거두며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하게 됐다. 4위 SK 와이번스에는 1.5경기 차이.

허프의 구원 등판이 좋았다. LG는 이날 선발이 신예 이준형이기에, 승리를 위해 볼펜을 총동원했다. 3이닝 만을 소화한 이준형 이후 이동현-최성훈-신승현을 자례로 내세웠지만 박빙 승부 속 여의치가 않았다. 이 때 양상문 감독이 던진 승부수가 허프 카드. 허프는 0-4에서 7-4로 역전시킨 후 맞이한 5회 1사 1, 2루 위기서 오승택과 김상호를 차례로 잡아내며 팀에 승기를 가져다줬다.

허프의 구원 등판은 일찌감치 예고됐었다. 한국무대 데뷔 후 4승을 따내며 순항하던 허프는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공을 던지는 왼쪽 팔뚝 근육통이 너무 심했기 때문. 생갭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며 치료에 힘썼다. 대충 치료를 하고 돌아왔다, 남은 시즌 전체를 망칠 바에는 완벽하게 낫고 돌아오라는 양 감독의 기다림이 있었다. 그리고 10일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고, 양 감독은 경기 전 시험 차원, 그리고 위기 극복 차원 허프의 중간 등판을 암시했었다. 그리고 그 전략이 성공적으로 들어맞았다. 허프 입장에서는 낯선 1군 무대에 대한 적응을 키울 수 있었고, LG는 어려운 경기를 잡아냈다.

그렇다면 허프의 몸상태와 향후 보직은 어떻게 될까. 양 감독은 롯데전을 마친 후 "허프가 이제는 큰 문제 없이 활약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한국에 오기 전 주로 불펜으로 뛰던 선수다. 한국에 와 선발로 많은 공을 던졌다. 또, 등판하는 매 경기기 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기에 선수도 많은 힘을 쏟아부었다. 팔에 조금 무리가 왔지만 치료를 잘 받고 건강하게 돌아와 다행이다. 이제 시험 등판을 마쳤으니 다음 경기부터 바로 선발로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허프는 롯데전 41개의 공을 던졌다. 안그래도 부상 위험이 있기에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 양 감독은 "조금은 휴식 시간을 줘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략도 숨어있다. LG는 돌아오는 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2연전을 치르고, 서울로 올라와 KIA와 2연전을 한다. NC전도 중요하지만, 시즌 종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는 5강 경쟁을 하는 KIA와의 맞대결 승부가 수십배 중요하다. 그렇다면 허프가 5일 휴식 후 16일 KIA전에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LG는 로테이션상 13일 NC전 우규민, 14일 NC전 류제국이 등판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LG는 KIA 2연전에 9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했던 헨리 소사-허프 외국인 투수를 연달아 투입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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