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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6일 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로를 웨이버 공시를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놀랐다. 당시 코엘로는 6승5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승 공동 7위에 평균자책점도 7위. 당시 같이 뛰었던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가 4승5패, 평균자책점 4.44로 코엘로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닝수. 맥그레거는 평균 6⅓이닝을 소화하며 넥센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고 있다. 가장 짧게 던진 경기가 5⅔이닝(7월8일 NC전, 8월30일 삼성전)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6이닝 이상 던졌다.
공격적으로 던지니 볼넷도 적다. 12경기 78이닝을 던지며 나온 볼넷이 18개. 경기당 1.5개 정도만 내줬다. 가끔 많이 맞아 패하는 경기도 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해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10일 고척 두산전서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며 확실히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이날 6이닝 동안 3안타 4볼넷 1실점의 호투. 4회와 6회에 큰 위기가 닥쳤지만 여전한 공격적인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4회엔 1사 2,3루서 타격감이 좋은 양의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줬고, 6회엔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팀타선이 초반에 터지면서 넥센은 9대1의 완승을 거두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에이스 밴헤켄도 끊지 못했던 연패. 맥그레거가 시원한 피칭으로 끊어낸 것은 시즌 막판 큰 의미가 있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1명 더 늘었다는 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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