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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로 버리고 데려온 맥그레거. 선택은 옳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9-11 08:47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희관과 넥센 맥그레거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맥그레거.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9.10

지난 6월 16일 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로를 웨이버 공시를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놀랐다. 당시 코엘로는 6승5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승 공동 7위에 평균자책점도 7위. 당시 같이 뛰었던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가 4승5패, 평균자책점 4.44로 코엘로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당시 밝혔던 코엘로의 퇴출 이유는 이닝수였다. 승리는 챙겼지만 코엘로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평균 투구이닝이 5이닝에 불과했다. 염 감독은 "우리팀의 사정상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를 막기위해선 외국인 투수는 6이닝 이상을 던져주는 이닝 이터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당시의 코엘로를 보고 내년시즌 재계약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새 외국인 선수를 내년에 잘던지게 하기 위해 올시즌 미리 적응기를 거치게 하는 게 낫다는 결정도 내렸다.

그리고 데려온 선수가 맥그레거였다.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는 맥그레거는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로 상대와 정면승부를 즐기는 유형이었다. 투구 간격도 빨라 경기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도 누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닝수. 맥그레거는 평균 6⅓이닝을 소화하며 넥센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고 있다. 가장 짧게 던진 경기가 5⅔이닝(7월8일 NC전, 8월30일 삼성전)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6이닝 이상 던졌다.

공격적으로 던지니 볼넷도 적다. 12경기 78이닝을 던지며 나온 볼넷이 18개. 경기당 1.5개 정도만 내줬다. 가끔 많이 맞아 패하는 경기도 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해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염 감독은 "많이 맞기도 하지만 공격적으로 던지니 빨리 안타맞고 실점을 해 수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면서 "잘하기 위해 밴헤켄에게 구종에 대해서 물어보고 하는 것을 보면 발전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10일 고척 두산전서 팀을 연패에서 구해내며 확실히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이날 6이닝 동안 3안타 4볼넷 1실점의 호투. 4회와 6회에 큰 위기가 닥쳤지만 여전한 공격적인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4회엔 1사 2,3루서 타격감이 좋은 양의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줬고, 6회엔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팀타선이 초반에 터지면서 넥센은 9대1의 완승을 거두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에이스 밴헤켄도 끊지 못했던 연패. 맥그레거가 시원한 피칭으로 끊어낸 것은 시즌 막판 큰 의미가 있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1명 더 늘었다는 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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