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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3연패에 빠졌을 때만 해도 가을야구가 거의 날아간 듯 했던 한화다. 천길 낭떠러지 또다시 3연승으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고 있다. 올시즌 내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통에 한화야구는 낙관도, 낙담도 어렵다. 더욱이 최근 4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를 했다. 올시즌 첫번째의 의미있는 기록이다.
지난 7일 NC전에서 윤규진(6이닝 1실점)에 이어 8일 이태양이 kt전에서 6이닝 1실점, 송은범이 9일 kt전에서 8이닝 1실점, 좋은 기세를 장민재가 이었다. 시즌 내내 외국인투수 때문에 고생했던 한화는 토종선발 4인의 호투에 적잖이 고무된 모습이다. 권혁과 송창식이 팔꿈치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간 상태여서 불펜 무게감은 떨어진 상태다. 중요한 시기에 가장 이상적인 야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누구도 예상못한 한화의 변신이 태풍으로 이어질지, 찻잔속에 돌풍에 그칠 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중위권은 이미 꿈틀대고 있다. 한화는 10일 현재 5위 KIA에 재차 2.5게임차로 다가섰다. 한달 이상 2, 3경기 차를 좁혔다 늘렸다를 반복하기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이번에는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
건강한 선발 야구는 연승 가능성을 의미한다. 불펜을 투입해 이기는 경기는 사실 2,3게임이 한계다. 방망이로 크게 이기지 않고 마운드 운용으로만 승부수를 띄운다면 불펜 전력투입 뒤 휴식이 불가피하다. 무리를 한다해도 3연투가 한계다. 선발야구는 불펜에 휴식을 주고, 야수들의 집중력을 높인다. 선순환을 만든다. 올시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한화의 선발진이 한차례씩 더 호투를 한다면 중위권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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