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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린동원'. 4일 휴식에도 최고의 피칭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9-08 22:10


조쉬 린드블럼이 8일 부산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은 올 시즌 기복이 심하다. 지난해 '린동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7일까지 5실점 이상 경기만 13번이다. 그 중 7실점 이상이 4차례나 된다. 상대 타자들은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잦아졌다. 칠 만하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3.56이던 평균자책점이 5.62로 급상승했다.

그래도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요즘. 코칭스태프가 믿는 건 린드블럼이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에이스'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지 않았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앞으로 4일 휴식 후 내보낼 것이다. 선수들도 동의했다"며 "외국인 투수를 앞세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겠다"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시즌 14차전. 지난해 롯데팬을 설레게 한 '린동원'이 돌아왔다.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 이하)에 성공했다. 불펜들의 부진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올 시즌 손에 꼽을 만한 최고의 피칭을 했다. 102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 최고 시속은 148㎞, 볼넷 2개에 삼진 3개였다.

유일한 실점 장면은 1-0으로 앞선 5회 나왔다. 선두 타자 조동찬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잠시 흔들렸다. 불리한 볼카운트가 문제였다. 3B1S에서 139㎞ 커터를 가운데로 뿌리다 동점포를 허용했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1회 2사 1,2루를 제외하면 핀치에 몰리는 상황이 없었다. 삼성이 자랑하는 왼손 타자를 틀어막았다.

사실 경기 전만해도 그를 향한 걱정은 상당했다. 팀 사정상 4일 휴식 후 등판하지만, 잘 던진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까지 4일 휴식 후 등판한 3경기에서 1승2패, 9.00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6일 이상 쉬고 등판한 5경기(3승, 평균자책점 2.32)와는 확연히 다른 투구였다. 전문가들은 "아무래도 지난해 많은 이닝(210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길게 쉬고 던져야 최적의 밸런스가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승의 가치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피칭을 했다. 상대는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4이닝 10안타 8실점 한 삼성이지만, 약 2주 만에 만나서는 정반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시즌 막판 대역전극으로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가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부산=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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