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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혹사'하면 떠올렸던 인물은 한화의 권 혁이나 송창식이었다.
2007년 28이닝, 2008년 33이닝만 던졌던 전병두는 2009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많은 피칭을 한 것이 무리가 됐다. 어깨가 아팠고, 2009년 12월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어깨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보다는 재활치료가 낫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재활을 통해 2010년 5월 복귀했다. 복귀해서는 27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5승2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선 2승을 올리면서 팀 우승에 기여했다. 2011년이 그의 야구인생 마지막이었다. 51경기(4경기 선발)에 나와 3승3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이 시즌 막판 경질된 그 해 시즌이 끝난 뒤 송은범 엄정욱 고효준 등 많은 선수들이 수술대에 올랐는데 그 중 한명이 전병두였다. 수술 후 복귀 가능성이 가장 불투명하다는 어깨 수술을 받았다.
SK는 전변두를 위해 구단 사상 최초로 은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호경기서 전병두를 한차례 등판시키는 은퇴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10월 6일 광주 KIA전 이후 1829일만에 1군 마운드를 마지막으로 밟게 됐다.
SK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병두 선수가 2008년 시즌 중에 이적해와 2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2차례의 준우승에 기여했고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훈련 태도로 선후배 선수들에 귀감이 되면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점을 높이 평가해 1군 마운드에서 홈팬들에게 마지막 피칭을 할 수 있는 은퇴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병두는 "어느덧 재활 훈련을 시작한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들과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퇴 이후에 야구계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 덧붙여 오랜 재활을 하면서 1군 마운드에서 한번 던지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것을 도와주신 김용희 감독님과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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