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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병두 10월 8일 마지막으로 1군 마운드 오른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9-08 09:54


SK 전병두가 5년간의 재활을 멈추고 은퇴를 선언했다. 2011년 당시 피칭 모습. 스포츠조선DB

올시즌 '혹사'하면 떠올렸던 인물은 한화의 권 혁이나 송창식이었다.

하지만 이젠 전병두가 가장 먼저 떠오를 듯하다.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 전성시대에 활약했던 왼손 투수 전병두가 5년간의 재활 끝에 꿈을 놓았다.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 가장 좋은 페이스로 복귀를 꿈꿨지만 결국 어깨는 예전의 싱싱한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3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은 전병두는 2005년 7월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깜짝 선발되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8년 5월 SK로 트레이드되며 전병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맹활약을 했다. 2009년 49경기에 마운드에 오른 전병두는 8승4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1의 성적을 거뒀다. 선발로 11차례 나오는 등 총 133⅓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5월23일 두산전에선 9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07년 28이닝, 2008년 33이닝만 던졌던 전병두는 2009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많은 피칭을 한 것이 무리가 됐다. 어깨가 아팠고, 2009년 12월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어깨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보다는 재활치료가 낫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재활을 통해 2010년 5월 복귀했다. 복귀해서는 27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5승2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선 2승을 올리면서 팀 우승에 기여했다. 2011년이 그의 야구인생 마지막이었다. 51경기(4경기 선발)에 나와 3승3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이 시즌 막판 경질된 그 해 시즌이 끝난 뒤 송은범 엄정욱 고효준 등 많은 선수들이 수술대에 올랐는데 그 중 한명이 전병두였다. 수술 후 복귀 가능성이 가장 불투명하다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후 길고 긴 재활을 했던 전병두다. 매년 스프링캠프 때 전병두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끝내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진 못했다. 올시즌엔 이제껏 가장 좋은 페이스라며 희망을 가지기도 했고, 3군 경기에서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구속이 130㎞대에 그쳤고, 더 세게 던지려고 할 땐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결국 더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을 한 전병두는 은퇴를 결심했다. 280경기에 등판해 29승 29패 16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86이 전병두가 기록한 통산 성적이다.

SK는 전변두를 위해 구단 사상 최초로 은퇴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호경기서 전병두를 한차례 등판시키는 은퇴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10월 6일 광주 KIA전 이후 1829일만에 1군 마운드를 마지막으로 밟게 됐다.

SK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병두 선수가 2008년 시즌 중에 이적해와 2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2차례의 준우승에 기여했고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훈련 태도로 선후배 선수들에 귀감이 되면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점을 높이 평가해 1군 마운드에서 홈팬들에게 마지막 피칭을 할 수 있는 은퇴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병두는 "어느덧 재활 훈련을 시작한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들과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퇴 이후에 야구계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 덧붙여 오랜 재활을 하면서 1군 마운드에서 한번 던지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것을 도와주신 김용희 감독님과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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