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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헥터 4번째 맞대결. 명품 투수전 속 켈리가 웃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9-06 21:17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SK 켈리와 KIA 헥터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SK 선발 켈리가 7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가슴을 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9.06

한시즌에 4번이나 맞대결을 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우천 취소나 각 팀의 로테이션 상황에 따라 선발 일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하루 차이로 엇갈려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SK 와이번스의 켈리와 KIA 타이거즈 헥터는 올시즌에만 벌써 4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SK 켈리가 선발등판한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KIA 선발은 헥터였다. 7월부터 벌써 4번째 맞대결이었다.

1년을 통틀어 4번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최근 2달간 4번을 만났다.

두 팀의 외국인 에이스가 나오는 경기이기 때문에 지는 팀에겐 타격이 큰 편. 공교롭게도 이전 3경기는 모두 KIA가 승리했다. 5일까지 1.5게임차로 KIA가 앞서고 있는게 둘의 맞대결 결과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도 있다.

7월 13일 광주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을 땐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켈리가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비자책)했고, 헥터는 8이닝을 소화하며 8안타 3실점(2자책)을 하며 경기를 지배했었다. 결과는 KIA의 9회말 김원섭의 끝내기 안타로 4대3의 승리.

두번째는 7월31일 인천에서 이뤄졌다. 이 날은 헥터가 잊지 못할 날이다. 9이닝 동안 8안타 5실점하며 6대5의 승리를 혼자 지켜내 KBO리그 첫 완투승을 기록한 것. 켈리는 5⅓이닝 동안 4안타 4실점.

한달 뒤이자 바로 일주일 전인 8월 31일의 3번째 대결도 헥터가 웃었다. KIA가 7대5로 2점차 승리를 거뒀고, 헥터는 7이닝 8안타 5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켈리는 4⅓이닝 동안 11안타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SK 켈리와 KIA 헥터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1회 정의윤을 뜬 볼로 잡아내고 있는 헥터.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9.06
3번의 맞대결에서 켈리는 15⅔이닝을 던져 1패에 평균자책점 5.17로 좋지 않았고, 헥터는 24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둘의 자존심이 걸린데다 4,5위의 대결이라 팬들의 관심이 컸던 6일은 중요한 경기답게 투수전으로 흘렀다. 켈리와 헥터의 집중력이 뛰어나 타자들이 제대로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5회까지 둘 다 무실점의 완벽투. 한명의 주자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선취점을 SK가 먼저 냈다. 6회말 선두 9번 김강민과 1번 고메즈가 연속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2번 김재현의 희생번트를 KIA 포수 이홍구가 3루를 쳐다보다가 1루에 늦게 던져 세이프되며 무사 만루가 됐다. 3번 최 정의 좌익수 플라이에 3루주자 김강민이 홈을 밟으며 1-0. 그러나 헥터는 4번 정의윤을 2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큰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끝냈다.

헥터가 실점한대 비해 켈리는 무실점을 이었다. 이닝이 더해지며 위기가 올 것 같았지만 굳건했다. 7회초 3번 김주찬, 4번 이범호, 5번 필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긴 켈리는 8회초에도 2사후 유격수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대타 신종길을 유격수앞 땅볼로 막고 끝냈다.

헥터가 먼저 강판됐다. 8회말 수비 때 고효준으로 교체. 켈리와의 맞대결서 모두 켈리보다 긴 이닝을 던져던 헥터였지만 이날은 7회까지였다. 7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1실점. 일요일에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던져야 해 투구수가 적었다.

켈리는 8이닝 동안 단 4안타만 내주고 7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의 완벽투를 뿌리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2-0으로 앞선 9회초. SK 마무리 박희수는 1사 1,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 켈리의 역투에 화답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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