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화의 가을행, '곰'&'마법사' 허락받아야 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9-06 11:40


'곰'과 '마법사'의 허락이 없는 한 '독수리 군단'의 가을은 없다.

한화 이글스는 여전히 가을잔치의 꿈을 품고 있다. 리그의 현재 상황을 볼 때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절대 쉬운 목표는 아니다. 5일까지 7위에 머물고 있는데 가을 잔치의 마지노선인 5위가 되려면 현재 5위 SK와의 3경기 차이를 뒤집어야 한다. 23경기 남은 상황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목표다. 조금만 삐끗하면 꿈은 산산조각난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마무리 고봉재와 선수들이 팀의 11대4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8.30/
게다가 현재 투수력이 크게 약화돼 있다. 권혁과 송창식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 그래서 김성근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했는데, 핵심은 투수진의 보직 파괴다. 누구든,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이기기 위해 아낌없이 전력을 쏟아붓는다는 작전.

그런데 이 목표가 현실이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게 있다. 바로 올해 한화에 공포를 안긴 두 '거대 천적'의 '허락'이다. 표현은 허락이지만 사실상 이 천적들과의 정면 대결에서 먹히지 않고 살아나야 한다. 바로 '곰' 두산 베어스와 '마법사' kt 위즈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수들이 두산을 상대로 10대9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7.30/
'천적 극복'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화의 가을행을 위한 화두였다. 그러나 알면서도 쉽게 이겨내지 못했다. 두산을 상대로는 2승11패, 무려 승률 1할5푼4리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kt에도 엇비슷하게 당했다가 지금은 4승8패1무로 승률 3할대는 맞췄다. 하지만 여전히 초라한 상대 전적이다.

문제는 이들과의 경기가 많이 남았다는 것. 각 3경기씩 총 6경기다. 잔여 23경기의 23%나 된다. 한화가 가을행 티켓을 따내는 데 최소 14승 정도가 필요하다고 볼때 엄청난 비중이다. 그래서 두산과 kt가 '가을행 불가'를 외치고 달려들면 한화는 속절없이 쓰러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두산, kt와의 6경기에서 최소 3승은 따내야 한다. 그야말로 '최소 승수'다. 현실적으로는 4승 이상은 추가해야 목표 달성에 추진력이 생긴다. 현재 일정상 한화가 이들 '거대 천적'과 만나는 건 8~9일 대전(kt)만 확정된 상태. 지난 6월15일 수원에서 우천 취소된 kt전 1경기를 필두로 두산과의 3경기(대전 2, 청주 1)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어쨌든 6경기 중에 4경기는 홈에서 열린다. 제2홈구장 청주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지만, 나머지 3경기는 유리한 점이 있다.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