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식 KBO(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69)이 5일 다시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구본능 KBO 총재는 풍부한 경험과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김 위원장을 2017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할 대표팀 감독으로 결정했다. KBO 주변에선 "이번엔 젊은 지도자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 감독 선임의 전권을 가진 구본능 총재는 가장 실리적인 판단을 했다. 현재 대표팀 감독으로 김인식을 능가할 지도자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KBO리그 현직 감독들은 내년 3월 대회에 앞서 2월부터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해서 이끌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직전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김인식 감독에게 가장 먼저 사령탑 제의를 했고, 그걸 김 감독이 수락한 것이다.
|
김 감독은 오승환 선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사회적으로 잘못을 한 건 맞다. 오히려 국가대표로 뽑아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게 봉사의 기회를 주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2015년말 해외 원정 도박이 사실로 드러나 벌금형(1000만원)을 받았다. 또 KBO사무국으로부터 국내 복귀시 한 시즌의 절반(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일부에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고 KBO 징계까지 받은 오승환을 국가대표로 발탁하는게 맞지 않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승환은 현재 세인트루이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즌 15세이브(4승3패14홀드)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 중이다. 빅리그에서도 A급 이상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 감독 입장에선 높은 국제경쟁력이 입증된 오승환 카드를 버리지 않고 살리고 싶은 것이다
류제국 김하성 고종욱 박해민의 이름이 나왔다
|
그는 이미 예비 엔트리(수는 미정)를 추리는 작업을 이미 상당 부분 진행했다. 빅리거 등 해외파들은 예비 엔트리에 기본적으로 다 들어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국제 경쟁력 부분을 주로 평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잘 한 토종 타자들을 찾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이다. 또 외국의 힘 좋은 타자들을 감당할 수 있는 쓸만한 우완 투수를 찾고 있다. KBO리그엔 김광현(SK)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차우찬(삼성) 같은 A급 좌완 투수는 제법 있다.
김 감독은 "우완 선발 투수 중에 딱히 생각이 나는 선수가 없다. 요즘 류제국의 구위가 매우 좋아졌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후반기에만 5승을 올리면서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해주고있다.
그는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젊은 야수 중에선 김하성 고종욱(이상 넥센) 박해민(삼성)의 이름을 거명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28명)에 포함될 지는 현재로는 모르겠다고 했다.
부상이 가장 걱정이다
|
그는 "걱정이 많다. 시합 전까지는 걱정이 생긴다. 내년 3월이지만 걱정이 앞선다. 부상 선수들 때문이다. 부상이 없어야 한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팀들 중에서 대표 선수가 많이 나온다. 혹시 부상이 올까 걱정이다. 또 스프링캠프 때 다칠 수도 있다. 그때까지는 몸이 안 다쳐야 되는데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프리미어 12 대회 때도 부상 때문에 선수 차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