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만에 또 승리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행운의 구원승을 추가했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4)이 세이브가 아닌 승리를 추가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해내자 행운의 보너스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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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필승불펜 오승환이 행운의 구원승을 추가했다. 31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 때 9회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팀 타선이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뽑아준 덕분이다.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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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동점 상황에 등판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9회말에 마운드에 올랐다. 자칫 상대에게 끝내기를 얻어맞을 수도 있는 위기. 그러나 오승환은 이 정도의 위기는 수도 없이 극복해 온 베테랑이다. 당연히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1이닝 2안타 2K 무실점. 평균자책점은 1.72에서 1.70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위기 상황도 있었다. 첫 상대인 조나단 빌라는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타구가 라인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갔다. 우익수 피스코티의 도움이 컸다. 이어 오승환은 다음 타자 스쿠터 게넷은 4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게넷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순조롭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지만, 진짜 위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라이언 브론이 친 타구가 오승환의 우측 가슴에 맞고 굴절되어 흐르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주자를 내보냈다는 것보다 오승환의 몸상태가 우려됐던 순간. 하지만 오승환은 미소를 지으며 동료들에게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오승환은 또 안타를 허용했다. 아무래도 타구에 맞은 여파가 있는 듯 했다. 2사 1루에서 에르난 페레즈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1, 3루가 됐다.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았는데, 3구 패스트볼(93마일)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이어 4구째 슬라이더(87마일)가 몰리면서 안타로 이어졌다. 다행히 중계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진 덕분에 1루 주자였던 브론이 홈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이어 1루에 나갔던 페레즈도 다음타자인 크리스 카터 타석 때 수비의 방해를 받은 것이 인정돼 2루까지 진루했다. 2사 2, 3루로 상황이 나빠졌다. 실점 위기가 커졌지만 오승환은 더욱 굳건해졌다. 카터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다가 몸쪽으로 꽉 들어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내 이닝을 끝냈다.
결국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그러자 타선이 오승환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10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조니 페렐타의 우전안타에 이어 야디어 몰리나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랜달 그리척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2-1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 3루 찬스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했지만 결승점은 확실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0회말 밀워키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또 9회말에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이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오승환이 구원승을 따낸 것은 지난 20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11일 만이다. 당시 오승환은 9회말과 10회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등판 후 팀 타선이 결승점을 뽑아내며 3승째를 거둔 바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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