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에 이상이 발생한 한화 이글스 송창식에게는 지금 세 가지 물음표가 달려있다. 하나는 부상의 직접적 이유, 즉 '왜?'다. 두 번째는 현재 상태, '얼마나 안좋나?'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가장 중요한 세 번째 물음표는 복귀 시기에 관한 것, '언제 돌아올 수 있나?'로 정리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세 가지 물음에 관해 누구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결국 갑작스럽게 발생한 통증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 하지만 이걸 정답이라고 할 순 없다. 야구계에서는 누적된 피로에 따른 부상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관한 해명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송창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투구 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했다. 지난 2년간 총 130경기(선발 11경기)에 나와 206⅔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65경기에 나와 94이닝을 책임졌는데, 이는 불펜 투수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이다. 이 과정에서 쌓인 데미지가 팔꿈치에 문제를 일으켰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감독의 설명에는 이 부분이 빠졌다.
|
하지만 검진 이전에 긍정적인 신호도 나왔다. 김 감독은 "(일본 현지에서)보고를 받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는 상태가 낫다고 한다"고 말했다. 송창식과 동행한 트레이닝 코치로부터 받은 이 보고의 신빙성은 무시할 수 없다. 그랬기에 김 감독은 송창식을 30일에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은 것이다.
시즌 막판 매 경기의 중요성이 큰 상황이다. 엔트리에는 당장 쓸 수있는 선수로만 채우기에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김 감독이 송창식을 엔트리에 남겨둔 건 '조기 회복'의 가능성이 남아있었기 때문인데, 그 근거가 바로 30일에 일본에서 날아온 보고였다. 이 보고를 통해 김 감독은 송창식이 빨리 회복될수도 있다는 걸 가정한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등록말소-재등록' 과정에서 생기는 10일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송창식을 일단 엔트리에 잔류시킨 것이다.
언제? 송창식의 복귀 시점은?
그렇다고 해서 송창식의 현재 팔꿈치 상태를 함부로 "괜찮다"고 평가할수도 없다. 분명 당장 공을 던질 수 없는, 그리고 던져서도 안되는 상태인 건 맞다. 그랬기에 정확한 상태를 검사받고 좋은 치료를 받게 하려고 서둘러 일본으로 보낸 것이다. 의료진의 판단이 "괜찮다"고 나왔을 때가 정말 괜찮은 것이다. 지금은 가능성이 반반이다. 우려 보다 괜찮을 수도 있지만, 걱정 이상으로 안좋을 수도 있다.
여기서 세 번째 물음표가 탄생한다. 그렇다면 과연 송창식은 언제쯤 건강하게 돌아와 다시 공을 뿌리게 될까. 이걸 결정하는 건 김성근 감독이 아니다. 병원 의료진이 일단 대략적인 아웃 라인을 만들고, 한화 트레이너진이 그걸 구체화 시키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송창식 본인의 판단이다. 아무리 의사나 트레이너가 "다 됐다"고 해도 본인이 몸상태에 관해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복귀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다 거친 후 김 감독에게 최종 보고가 들어가고 그때서야 컴백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대략 세 가지 시점이 예상된다. 하나는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 복귀다. 이건 송창식의 팔꿈치가 예상외로 빨리 회복됐을 때의 경우. 엔트리에 남겨뒀던 효과를 바로 누리게 되는 케이스다. 분명 송창식은 현재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상태인 건 맞다. 이런 상태에서 일본 의료진으로부터 더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서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다.
두 번째는 2~3주내 복귀다. 장민재의 부상 및 복귀 사례를 참고하면 된다. 팔꿈치에 확실히 이상이 생기면 일정기간 이상 치료와 재활을 받아야 돌아올 수 있다. 이 과정이 빠르면 2주, 길면 3주다. 수술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다. 그러나 어쨌든 한화로서는 시즌 막판 송창식을 10경기 이상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정말 최악의 경우는 송창식이 수술 소견을 받아드는 것이다. 팔꿈치 근육이나 인대등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판정이 나왔을 경우에 해당한다. 이러면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송창식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송창식이 그 정도로 나쁘진 않다는 증언들이 있다. 때문에 송창식의 복귀 시점은 '1주일 이내' 또는 '2~3주 후'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