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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13볼넷 한화, 이길 자격이 없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8-24 22:27


한화 이태양.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24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를 앞두고 불펜의 중심 권 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훈련이 끝난 뒤 갑자기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권 혁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가뜩이나 불펜 의존도가 높은 한화인데, 권 혁의 전력 이탈은 대형 악재다.

선발 이태양이 3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자, 한화는 공식대로 불펜을 풀가동했다. 이태양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 심수창, 송창식, 정대훈, 박정진, 장민재, 정재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히어로즈의 타선을 맞아 확실하게 버텨주지 못했다. 히어로즈 타선의 파워와 집중력이 좋았지만, 한화 투수들의 볼넷 남발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제구력 난조에 따른 볼넷은 어김없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1회초 히어로즈 타자들은 흔들리는 상대 선발 이태양을 착실하게 공략했다. 볼넷이 쏟아졌다. 1사후 고종욱의 볼넷, 서건창의 2루타로 1사 2,3루. 윤석민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고종욱이 홈을 밟아 1-0. 2사후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택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추가했다. 2-0.

1회말 김태균의 적시타로 한화가 1점을 따라오자, 히어로즈는 2회초 무사 1,3루에서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이때 볼넷으로 걸어나간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과욕으로 추가득점 찬스를 날렸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서건창이 내야 땅볼을 때렸는데, 3루 주자 박정음이 홈을 파고들다 아웃. 타이밍상 홈 쇄도가 어려웠는데도, 무리를 했다.

1-4로 끌려가던 3회말 한화는 정근우의 1점 홈런과 안타 2개를 엮어 2점을 쫓아갔다. 4회말 장민석이 2점 홈런을 터트려 5-4로 역전에 성공했는데, 히어로즈는 곧바로 김민성의 1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잠시 이어졌다. 6회초 히어로즈가 윤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냈는데, 2사후 안타와 볼넷 이후 터졌다. 한화는 6회말 1사 1,3루에서 스퀴즈 번트로 어렵게 6-6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는 이후 홈런 3개를 추가한 히어로즈쪽으로 넘어갔다. 7회초 1사후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이 1점 홈런을 쏘아올린데 이어, 이어진 1사 1루에서 박동원이 2점 홈런을 쳤다. 9-6. 박동원의 홈런에 앞서 이택근이 볼넷을 골랐다. 8회초에는 김민성이 쐐기 1점 홈런을 날렸다. 히어로즈의 9회초 2득점도 선두타자 박동원의 볼넷으로 시작됐다. 히어로즈의 12대6 완승.

이날 한화는 볼넷 13개를 내줬다. 9이닝 기준으로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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