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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 6.5게임차. 두산 1위 굳히기? NC 2위 만족?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8-21 09:44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6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두산 니퍼트가 KIA 신종길을 삼진 처리한 후 포수 양의지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09.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이재학과 넥센 맥그레거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2회 NC 테임즈가 1사 2루에서 넥센 맥그레거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렸다. 덕아웃에서 김태군과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테임즈.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08

0.5게임→3.5게임→6.5게임.

2주전, KBO리그 2016시즌 선두가 바뀌었다. 8월 6일 NC 다이노스가 승차에선 0.5게임 밀렸지만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서 두산을 1위에서 끌어내리고 첫 선두가 됐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2위로 내려갔던 NC는 며칠 뒤 한 차례 더 1위로 올라섰다.

두산과 NC의 1위 싸움은 치열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에이스 니퍼트가 부상에서 복귀한 두산은 힘을 냈고, 선발 투수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NC는 주춤했다. 그러면서 두 팀의 승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졌다. 지난 15일 3.5게임까지 차이가 났고, 20일 현재 6.5게임차까지 더 벌어졌다. 불과 2주만에 벌어진 일이다.

두산은 니퍼트 가세 이후 투타 밸런스가 딱 잡혔다. 그 결과는 최근 10경기 9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이어졌다. 20일 잠실 NC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이달초 NC에 1위 자리를 두 차례 내준 두산은 위기 의식을 가졌고 더욱 집중했다. 니퍼트(16승 다승 선두)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상 13승, 다승 공동 2위) 이 4명의 강력한 선발 투수에다 타선의 응집력이 융화되면서 최강의 경기력을 발산하고 있다.

112경기를 치른 두산은 21일 NC전 포함 3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아직 남은 경기수를 감안할 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하기까지는 제법 긴 시간이 남았다. 그러나 선발 투수진의 갑작스런 부상 변수 외에 두산의 선두 지키기를 위협할 불안 요소는 사실상 없다.

NC는 104경기를 했고 21일 두산전 포함 4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 보다 8경기가 더 남았다. 경기가 많이 남은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NC에게 아직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이달초 NC가 잠깐 이었지만 선두로 올라갈 수 있었던 건 두산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또 NC는 팀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6할 승률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두 팀의 승차가 좁혀졌었다.

NC의 현재 전력은 시즌 초 구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태양과 이재학 이민호가 이탈했다. 이재학은 선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민호는 최근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다. 지금은 최금강 구창모 등이 대체 선발 역할을 맡고 있다.


선발진이 이렇게 요동치다보니 정작 두산과 진검 승부를 펼쳐야하는 시점에서 힘이 부족한 게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요즘 NC 타선은 흐름상 정점에서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응집력이 들쭉날쭉 한다. 그 결과,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승률 5할을 밑돌고 있다. 두산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NC가 지금 처럼 투타 밸런스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선수단을 운영할 필요는 없다. 김경문 NC 감독은 흐름을 읽을 줄 아는 경험을 갖고 있다. 승부를 걸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안다.

NC가 현재 2위에 만족할 시점은 아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채 2개월이 안 남았지만 한번쯤 다시 흐름을 바꿀 기회가 올 수 있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2위를 굳힌 다음 포스트시즌에서 뒤집기를 노리는 게 낫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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