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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게임→3.5게임→6.5게임.
두산은 니퍼트 가세 이후 투타 밸런스가 딱 잡혔다. 그 결과는 최근 10경기 9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이어졌다. 20일 잠실 NC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이달초 NC에 1위 자리를 두 차례 내준 두산은 위기 의식을 가졌고 더욱 집중했다. 니퍼트(16승 다승 선두)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상 13승, 다승 공동 2위) 이 4명의 강력한 선발 투수에다 타선의 응집력이 융화되면서 최강의 경기력을 발산하고 있다.
112경기를 치른 두산은 21일 NC전 포함 3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아직 남은 경기수를 감안할 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하기까지는 제법 긴 시간이 남았다. 그러나 선발 투수진의 갑작스런 부상 변수 외에 두산의 선두 지키기를 위협할 불안 요소는 사실상 없다.
그러나 NC에게 아직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이달초 NC가 잠깐 이었지만 선두로 올라갈 수 있었던 건 두산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또 NC는 팀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6할 승률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두 팀의 승차가 좁혀졌었다.
NC의 현재 전력은 시즌 초 구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태양과 이재학 이민호가 이탈했다. 이재학은 선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민호는 최근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다. 지금은 최금강 구창모 등이 대체 선발 역할을 맡고 있다.
선발진이 이렇게 요동치다보니 정작 두산과 진검 승부를 펼쳐야하는 시점에서 힘이 부족한 게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요즘 NC 타선은 흐름상 정점에서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응집력이 들쭉날쭉 한다. 그 결과,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승률 5할을 밑돌고 있다. 두산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NC가 지금 처럼 투타 밸런스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선수단을 운영할 필요는 없다. 김경문 NC 감독은 흐름을 읽을 줄 아는 경험을 갖고 있다. 승부를 걸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안다.
NC가 현재 2위에 만족할 시점은 아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채 2개월이 안 남았지만 한번쯤 다시 흐름을 바꿀 기회가 올 수 있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2위를 굳힌 다음 포스트시즌에서 뒤집기를 노리는 게 낫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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