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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지난달 밴헤켄이 일본에서 방출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연락을 취했다. 넥센에 있었던 4년간 58승을 거둘 때 성적도 잘했고, 선수들과 교감도 좋았다. 지난 시즌 15승을 거둔 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 입단했다. 충분한 대우를 받고 일본에 진출했지만 부진만 거듭했다. 뭔가 일본과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건강함, 밴헤켄의 의지를 확인한 넥센 구단은 어느정도 역할을 해주던 피어밴드를 내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70점보다는 90점이 될지, 50점이 될지 몰랐지만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지금까지 결과는 100점이다.
경기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에이스, 1선발의 존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밴헤켄과는 따로 면담도 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것을 전부 알고 있다. 그냥 여행 떠났다가 돌아온 가족같은 느낌이다. 100%를 해주고 있다. 이전까지 4차례 등판에서 팀은 4승, 본인은 3승을 따냈다. 1선발은 이래야 한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은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이것이 1선발의 존재감"이라고 말했다.
이날 밴헤켄의 피칭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1회 삼자범퇴, 2회 6번 이지영의 병살타를 포함한 3타자 요리, 3회 1안타 2K 4타자 상대, 4회 삼자범퇴 등. 포크볼의 각이 워낙 좋았기에 삼성 타자들은 코너워크가 된 직구와 포크볼에 마구 흔들렸다. 세명의 타자만 상대한 이닝은 5차례나 됐다. 완벽하게 밴헤켄에게 당한 하루였다.
삼성 차우찬도 호투했다. 8이닝 2실점 완투패. 딱 한번의 실점찬스가 아쉬웠다. 넥센은 2회말 4번 윤석민의 볼넷, 5번 김민성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6번 이택근이 중앙 펜스를 직접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8번 홍성갑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넥센은 이 2점을 잘 지켜 2대0으로 승리했다.
고척돔=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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