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점 선두 한화 외국인타자 로사리오가 100타점을 찍었다.
지난 11일 한화는 울산에서 롯데와 맞닥뜨렸다. 경기전 한화 관계자가 배팅훈련을 지도하던 장종훈 코치에게로 다가가 안부를 물었다. 선수 시절부터 한화 유니폼만 입었던 장종훈 코치는 지난해부터 롯데 타격코치를 맡고 있다. 장 코치는 "로사리오가 대단하다. 내 타점기록을 깰 것이다. 사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 옆에서 이 이야기를 듣던 로사리오는 환하게 웃으며 "열심히 노력해서 넘어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로사리오는 한화의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찬스에 강하고, 약점을 빨리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때도 있지만 슬럼프가 오래 가지 않는다. 해설위원들은 "영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로사리오는 매경기 첫 타석에 들어설 때면 상대 덕아웃을 향해 모자를 벗어 살짝 인사를 던진다. 주심, 포수에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상대팀 감독들이 의아해 했다. 이런 외국인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타격 루틴처럼 매번 빼먹지 않고 인사를 하니 이제는 받는 쪽도 가볍게 목례를 한다. 1루 수비시는 상대팀 타자들을 웃음으로 맞는다. 덕아웃에선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그라운드를 휘저을 때면 포효한다. 베이스러닝은 덩치답지 않게 빠르다. 1루수비는 팀동료 김태균이 "나보다 훨씬 낫다"고 인정할 정도다. 한화에 복덩이가 넝쿨째 굴러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