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00타점 로사리오, 1992년 장종훈 페이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8-18 09:37


◇지난 11일 울산 롯데전에서 4회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는 한화 로사리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타점 선두 한화 외국인타자 로사리오가 100타점을 찍었다.

역대 한화 타자 중 네번째 100타점 돌파다. 한화의 첫 100타점 돌파 선수는 이글스 레전드 장종훈 롯데 코치다. 한화 전신인 빙그레 시절인 1991년 114타점에 이어 이듬해 119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장종훈 코치는 한시즌 최다홈런(41)을 뿜어내며 어마어마한 타점기록을 세웠다. 한화 팀자체 최다타점기록이다. 이후 23년간 기록은 봉인됐다. 1999년 외국인타자 로마이어가 109타점을 올렸고, 2004년 김태균이 한화 토종타자중 유일하게 100타점을 돌파(106)했지만 벽을 넘진 못했다.

로사리오와 장종훈 코치의 타점 페이스는 비슷하다. 1992년은 126게임을 치를 때다. 현재는 144게임. 장종훈 코치는 당시 125경기(1게임 결장)에서 119타점을 터뜨렸다. 144게임으로 환산하면 136타점 수준이다. 로사리오도 하던대로 남은 37경기를 마친다면 산술적으로 136타점이다. 한화는 107게임, 로사리오는 106게임을 치렀다.

지난 11일 한화는 울산에서 롯데와 맞닥뜨렸다. 경기전 한화 관계자가 배팅훈련을 지도하던 장종훈 코치에게로 다가가 안부를 물었다. 선수 시절부터 한화 유니폼만 입었던 장종훈 코치는 지난해부터 롯데 타격코치를 맡고 있다. 장 코치는 "로사리오가 대단하다. 내 타점기록을 깰 것이다. 사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 옆에서 이 이야기를 듣던 로사리오는 환하게 웃으며 "열심히 노력해서 넘어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로사리오는 한화의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찬스에 강하고, 약점을 빨리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때도 있지만 슬럼프가 오래 가지 않는다. 해설위원들은 "영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로사리오는 매경기 첫 타석에 들어설 때면 상대 덕아웃을 향해 모자를 벗어 살짝 인사를 던진다. 주심, 포수에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상대팀 감독들이 의아해 했다. 이런 외국인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타격 루틴처럼 매번 빼먹지 않고 인사를 하니 이제는 받는 쪽도 가볍게 목례를 한다. 1루 수비시는 상대팀 타자들을 웃음으로 맞는다. 덕아웃에선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그라운드를 휘저을 때면 포효한다. 베이스러닝은 덩치답지 않게 빠르다. 1루수비는 팀동료 김태균이 "나보다 훨씬 낫다"고 인정할 정도다. 한화에 복덩이가 넝쿨째 굴러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롯데 장종훈 코치.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