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2016 KBO리그도 이제 팀별로 겨우 30여 경기가 남았을 뿐이다. 100경기 이상이 훌쩍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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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도 그런 희망을 아직까지는 갖고 있다. 가을잔치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5위까지는 3.5경기 차이. 아직 포기할 시점은 아니다. 분명 역전 가능성이 있다. 내친 김에 5경기 차이가 나는 SK와의 역전도 꿈꿔볼 만 하다. 어쨌든 꿈은 원대하게 꾸는 게 좋으니까.
그러나 현실은 늘 냉혹하다. 이대로 가다간 머지않아 꿈조차 허락되지 못하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잔여경기수는 시시각각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한정된 시간 안에 경기차를 좁히지 못하면 한화의 가을 꿈은 끝장난다. 오히려 경기수가 더 벌어질 경우 임종의 시간은 더 빨라진다.
그렇다면 5위 역전 가능성은 어떨까. 현재 3.5경기 차이니까 4위 역전보다는 가능성이 조금은 더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크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지금같은 경기력이라면 희박한 건 매한가지다. 그래도 3경기 차 이내에서 계속 따라간다면 기적이 나타날 수는 있다. 하지만 4경기 이상으로 벌어진다면 그 기적또한 일어나기 어렵다. 결국 한화는 여기서 더 밀려나면 안된다. 그 순간 2016시즌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벼랑끝에 서 있다는 각오가 절실한 시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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