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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한화의 '가을꿈', 지금이 벼랑끝이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8-18 11:22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2016 KBO리그도 이제 팀별로 겨우 30여 경기가 남았을 뿐이다. 100경기 이상이 훌쩍 지나갔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9회말 2사 1루 허경민 타석때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7.30/
순위는 그룹별로 나뉘어 있다. 두산-NC-넥센의 절대강자 3인방. 이 구역을 침범할 팀은 없을 듯 하다. 또 이 세 팀간의 순서가 바뀔 가능성도 그리 많지 않다. 한때 NC가 두산을 밀어내고 왕좌에 올랐으나 다시 2위로 밀려났고, 이제 4.5경기차이가 난다. NC와 넥센도 4경기 차다.

그 뒤로 중위권 그룹이 전쟁 중이다. 4위 SK와 5위 KIA 6위 LG가 2.5경기차이로 용호상박 대결을 벌인다. 또 이 그룹을 노리는 하위그룹도 있다. 7위 한화와 8위 롯데 9위 삼성이 1.5경기차 이내에서 접전 중이다. 하위그룹의 세 팀은 언제든 중위그룹으로 난입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또 중위그룹의 전쟁 양상은 바뀐다.

한화도 그런 희망을 아직까지는 갖고 있다. 가을잔치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5위까지는 3.5경기 차이. 아직 포기할 시점은 아니다. 분명 역전 가능성이 있다. 내친 김에 5경기 차이가 나는 SK와의 역전도 꿈꿔볼 만 하다. 어쨌든 꿈은 원대하게 꾸는 게 좋으니까.

그러나 현실은 늘 냉혹하다. 이대로 가다간 머지않아 꿈조차 허락되지 못하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잔여경기수는 시시각각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한정된 시간 안에 경기차를 좁히지 못하면 한화의 가을 꿈은 끝장난다. 오히려 경기수가 더 벌어질 경우 임종의 시간은 더 빨라진다.

대략적인 마지노선은 나와있다. 17일까지 4위 SK와 벌어진 5경기. 거기서 더 멀어지면 4위 역전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해진다. SK와 남은 경기가 3경기 밖에 없어서 5경기차 이상 벌어질 경우 한화가 기적적인 승률을 올리지 않는 이상 자력 역전이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5위 역전 가능성은 어떨까. 현재 3.5경기 차이니까 4위 역전보다는 가능성이 조금은 더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크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지금같은 경기력이라면 희박한 건 매한가지다. 그래도 3경기 차 이내에서 계속 따라간다면 기적이 나타날 수는 있다. 하지만 4경기 이상으로 벌어진다면 그 기적또한 일어나기 어렵다. 결국 한화는 여기서 더 밀려나면 안된다. 그 순간 2016시즌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벼랑끝에 서 있다는 각오가 절실한 시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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