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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테이블세터가 수상하다. 승부처에서 좀처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며 팀도 치고 나가질 못한다.
믿었던 2번 이용규가 침묵한 게 뼈 아팠다. 그는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1볼넷을 얻는 데 그쳤다. 1회 무사 1루에서 볼넷, 2회 2사 만루에서 투수 땅볼, 5회 무사 2루에서는 포수 파울 플라이였다. 그는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용규는 이날 현재 368타수 126안타로 3할4푼2리의 아주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커리어 하이인 지난해 3할4푼1리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른 수치도 나무랄 데 없다. 멀티히트 경기수는 42번으로 이 부문 4위, 타석당 삼진은 0.06개로 1위다. 그는 변함없이 '용규 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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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이용규가 침묵하면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의 시너지 효과도 별로 없다. 2연전 체제 7경기에서 1~2번 타율은 2할3푼6리로 10개 구단 중 8위. 이 부문 1위 삼성(0.391)과 무려 1할5푼 이상 차이가 난다. 3번부터는 송광민, 김태균, 로사리오 등 타점 능력을 갖춘 타자가 버티고 있지만 기대만큼 밥상이 차려지지 않는다. 1번 정근우는 이 기간 3할3푼3리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2번에서 흐름이 뚝 끊기는 요즘이다.
이용규도 마음이 답답하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이 때문일까. 그는 16일 경기 뒤 특타를 하며 나머지 수업을 했다.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배팅볼을 때리며 감을 찾는데 주력했다. 과연 이용규는 언제 살아날까. 한화는 이용규가 터져야, 테이블세터가 함께 폭발해야 치고 나갈 수 있다.
청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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