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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임즈와 나성범은 올시즌 병살타가 각각 0개, 1개에 불과하다. 이들이 최고의 클러치 듀오로 꼽히는 이유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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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타를 영어로 표현하면 'grounded into double play'다. 땅볼을 쳤는데, 더플플레이로 이어져 아웃카운트 2개가 생겼다는 의미다. 병살타는 반드시 땅볼이어야 한다. 직선 타구를 날린 뒤 아웃되고 루상의 주자가 귀로하지 못하거나 다음 루에서 아웃됐을 경우는 병살타로 표기하지 않는다. 주자의 잘못이기 때문에 주루사로 기록된다.
병살타는 전적으로 타자의 잘못이기 때문에 치욕스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NC 다이노스가 최강급 타선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는 것은 중심타자들이 주자가 있을 때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며 홈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16일 현재 NC는 경기당 평균 6.10득점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6.35득점)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눈여겨볼 대목은 3번 나성범과 4번 테임즈의 병살타 기록이다. 이날 현재 병살타가 나성범이 1개, 테임즈는 0개이다. 테임즈는 올시즌 규정타석을 넘긴 58명 가운데 병살타가 없는 유일한 타자다. 병살타 1개도 나성범 밖에 없다. 무병살타 행진을 벌이던 나성범은 지난 7월 20일 SK 와이번스전에서 1회말 상대 선발 켈리의 변화구를 잡아당겼다가 2루수쪽으로 병살타를 쳤다. 그러나 이후 16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21경기 연속 무병살타 행진을 이어갔다.
테임즈의 연속 경기 무병살타 기록은 더욱 놀랍다. 테임즈는 지난해 7개의 병살타를 쳤는데, 마지막 기록은 7월 31일 넥센 히어로즈전서 4회말에 친 2루수 병살타였다. 이후 테임즈는 무병살타로 시즌을 마쳤고, 그 기록을 올시즌까지 이어가고 있다. 16일 삼성전까지 147경기 연속 무병살타 행진이다.
역대 시즌별 기록을 살펴보면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중 병살타가 없던 선수는 1982년 OB 베어스 김우열과 1983년 MBC 청룡 김인식, 두 명 뿐이다. 당해 시즌 김우열은 62경기, 김인식은 100경기서 병살타를 한 개도 치지 않았다. 만일 테임즈가 이대로 올시즌을 마치면 33년만에 무병살타 진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나성범과 테임즈가 병살타를 좀처럼 치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스윙 궤적과 관련이 높다. 타격시 중심을 뒤에 잡아두면서 공을 최대한 끝까지 보고 어퍼 스윙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임즈의 경우가 그렇다. 테임즈는 전형적인 풀히터(pull-hitter), 즉 잡아당기는 타자이자 플라이 타구를 많이 날리는 타자다. 이날 현재 땅볼과 플라이의 비율이 0.63으로 이 부문 톱클래스에 속한다. 나성범도 땅볼과 플라이의 비율이 0.90으로 평균(0.96)보다 작다.
주자가 있을 때 땅볼보다는 플라이를 많이 치기 때문에 병살타가 적고 득점타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날 현재 타점수가 테임즈 97개, 나성범 93개다. 3,4번 듀오로는 10개팀중 최강의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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