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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은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해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방출당한 뒤 넥센으로 돌아왔다.
넥센의 고민대로 밴헤켄은 예전의 최고 147, 148㎞의 공을 뿌리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도 충분하다. 좋은 제구력과 변화구로 여전히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롯데를 상대로도 그랬다. 최고 구속이 143㎞였지만 98개를 던지는 동안 58개의 직구를 뿌릴만큼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컸다. 이중 스트라이크가 41개나 됐다. 밴헤켄의 직구를 롯데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밴헤켄이 한국에 온 이후 4경기서 3승을 거뒀다. 밴헤켄이 승리하지 못한 경기서도 넥센이 이겨 밴헤켄이 등판한 날 넥센은 모두 승리.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이 등판한 날 선수들의 집중력이 상당히 높다"면서 "우리팀이 예전부터 토종 선발이 부진해 외국인 투수가 나오는 날은 꼭 이겨야 했다. 특히 밴헤켄이 나오는 날은 이겨야 했기에 그 생각이 지금도 이어진다"라고 했다.
밴헤켄은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평균자책점도 1.13으로 뛰어나다. 밴헤켄은 "오늘 컨디션이 좋았고 상대 타자들의 강한 타구를 잘 잡아준 수비의 도움이 커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특히 직구가 좋았다. 지난 등판 때는 직구 컨트롤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직구가 잘 들어간 것 같다"라며 자신의 피칭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확실한 1선발이 있기에 더욱 든든한 넥센이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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